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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지강원 기자
  • 대학
  • 입력 2019.09.08 16:23
  • 수정 2019.09.11 10:51

전민현 교수, 제8대 총장 선출

지난 27일(화) 이사회 표결을 거쳐 최종 선출

지난달 13일(화) 본교 장영실관에서 열린 제8대 총장후보자 발표회에서 전민현 교수가 발언하는 모습. 오른쪽부터 △전민현 △김창룡 △전병철 후보.
지난달 13일(화) 본교 장영실관에서 열린 제8대 총장후보자 발표회에서 전민현 후보가 발언하는 모습. 오른쪽부터 △전민현 △김창룡 △전병철 후보.

지난달 27일(화) 제8대 총장으로 전민현 나노융합공학부 교수가 선출됐다. 김성수 전 총장의 의원면직 사태 이후 170일 만이다. 오랜 공백 끝에 총장을 맞이한 구성원들은 신임 총장이 이끌어갈 대학에 대한 기대가 크다. (관련기사로 이동 Click!)

전 총장은 대학이 직면한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자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진입 △재임 중 500억 원 기금 추가 확보 △부·울·경 지역 대학 취업률 1위 회복 △글로컬 경쟁력을 갖춘 우수 연구 집단(ERG) 5개 이상 육성 △재학생 중도 탈락률 3퍼센트 이하 억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선관위, “조건부 적격 판정”
교수평의회, “총장 내정 수용”

하지만 전 총장이 선출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후보자 검증에서 연구윤리 위반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제8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검증소위원회는 전민현 후보가 2007년과 2008년에 출판한 5편 논문의 본문이 상당히 유사하고 특히, 같은 이미지 및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그래프가 여러 논문에 최대 4번 중복하여 실렸다고 보고했다. 또한 초록과 결론에서 기술된 연구결과 수치가 4편의 논문에서 거의 완전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후보는 “비록 데이터가 유사하게 보이지만 논문마다 각기 다른 샘플을 이용하여 박막 필름형 트랜지스터 개발을 연구하였고 추호도 자기표절을 의도하지 않았다”며 데이터 사진 1개의 이중 사용을 제외하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전 후보는 검증 끝에 선관위로부터 조건부 적격 판정을 받았고, 이후 데이터 중복 사실을 인정했다. 전 후보는 지난달 13일(화) 본교 장영실관 공개 발표회장에서 “저의 불찰과 불성실함으로 일어난 일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리고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소명할 기회를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와 자신을 돌아보라는 가르침으로 깊게 받아 드리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지난번 총장선출 때와 같은 연구윤리 위반 문제로 내홍을 겪지는 않을까 염려했다. 교수평의회는 지난달 29() 성명서를 통해 전민현 후보의 총장 내정을 수용한다면서도 “‘조건부 적격의 판정을 받았던 결격의 소지가 있는 후보로서 총장에 임용되는 것인 만큼 이에 관한 후속 검증이 엄정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급박했던 선거과정 아쉬워
‘총장직선제’, 끝내 무산

한편, 이번 총장 선출 과정은 방학 기간에 급박하게 진행됐다. 또한 지속적으로 ‘총장직선제’를 주장한 교수평의회와 총학생회 선거자문위원단을 비롯한 여러 학내 구성원의 의견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김영우 선관위원장은 “직선제와 간선제를 절충하는 일에 선관위가 개입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선거인단 수가 63명이 아니라 적어도 3배 이상 됐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총장 선출에는 선거인단을 통한 간선제 방식이 도입됐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본교를 방문해 구성원별 면담과 총장 선출을 위한 간담회를 실시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후보자 공개발표회 이후 63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가 두 차례 실시됐으며, △전민현 후보 △전병철 후보 △신정욱 후보가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7일(화) 이사회는 총장 선출을 위한 최종 투표를 진행했다. 각 후보자의 소견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이사 7인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과반수의 표를 얻은 전민현 후보가 제8대 총장으로 최종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