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다양성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장·단기 체류 외국인 수가 전체 인구의 거의 5%에 육박하는 것은 한민족 중심의 과거 이미지와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이는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외국인 인력 없이는 농어촌과 중소기업, 심지어 대학들도 운영이 어렵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의 세계화 및 다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로 인해 한국 사회는 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대학은 이러한 사회 변화의 전면에 있습니다. 다양
봄꽃들이 피면서 선거운동도 시작되었다. 후보들의 현수막도 나부낀다. 봄꽃의 빛깔을 능가하는 맞춤옷마다 구호도 가지각색이다. 정권을 심판하자는 목소리, 기후 국회를 만들자는 공약, 경제를 살리겠다는 다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호소하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즉 총선은 선거운동 기간 중 열리는 4월 5일과 6일의 사전투표에 이어, 4월 10일 선거일 투표를 마치면 곧 당선인이 발표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당선인은 5월 30일부터 4년의 임기를 시작할 것이다.그렇다면 선거를 위해 투표하는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
최근에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한 친구가 인스타그램을 삭제했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도파민 디톡스’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 후에 나는 집에 돌아와 SNS와 도파민이 어떤 연관성이 있고, 도파민 디톡스가 무엇인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고 또 혼자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느낀 것은…최근에는 학교에 갔다 와서 집에서 쉬고 있으면 그저 침대에 누워서 숏폼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이 숏폼이 흥미롭고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숏폼만 봤었다. 근데
일찍 개화한 매화에 벌이 찾아왔다. 희미한 매화향을 용케도 맡고 날아온 벌들은 어떻게 이 날씨에 꽃이 핀 것을 알까. 냄새와 색깔로 ‘꽃으로 가는 길’을 정한다는데, 과학적 정보야 어떻든 벌집은커녕 새집도 안 보이는 하늘을 가르며, 단번에 꽃을 향한 ‘최적 경로’를 찾아낸 생태가 신비하다. 물론 이 ‘단번’은 수천 년 군집 생활이 성취한 집단지성의 결과일 것이다. 레이첼 카슨은 생태계가 붕괴돼 이렇게 영민한 벌과 벌새가 오지 않는 미래의 봄날을 경고한 바 있다. 겨우살이를 끝내고 노동에 분주한 벌을 보며 다시 『침묵의 봄』을 들었다
올해는 유독 교사들에게 쓰라린 한 해였다. 지난 여름, 서이초 교사가 학교폭력 관련 학부모의 민원으로 고통받다 일터인 교실 구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검은 옷을 입은 교사들은 찌는 더위 아래 눈물로 교권 회복을 호소했다. 검은 리본을 단 가슴팍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웹툰 작가 주호민의 특수교사 신고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며 또다시 교권이 도마 위로 올랐다. 최근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의 가방 속에 숨겨둔 녹음기를 통해 녹음한 3시간 가량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진짜 밉상이네”, “버릇이
우리 대학은 글로컬대학30 사업 1차 년도 최종 선정 결과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5개 예비선정 대학 명단에 올랐을 때, 우리 대학이 선정되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처럼, 본 선정에서 탈락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도 많지 않았다. All-City Campus를 제안한 우리 대학의 ‘대학과 도시 공생 이니셔티브’는 지방대학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모델로 꼽히며 전국 대학가의 화제였다. 교육부도 간접적으로 특별한 관심을 여러 번 표명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을까? 심지어
나는 얼마 전, 휴대폰으로 SNS를 하고 있던 도중 어떤 한 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죽어야 보이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청년 고독사를 다룬 내용의 한 다큐멘터리였다. 제목을 보고 영상이 궁금해져서 약 50분 정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였는데, 보고 난 후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되었다. 영상에서는 우리나라 청년 고독사의 실태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연령층이 적으면 20대 중반, 많으면 30대 중반 정도 되는 청년들이 이미 돌아가신지 한참이 지난 채로 발견되어 그것을 특수청소팀이 처리하고 또 고독사의 위험
인제대신문이 1980년 첫 발행을 시작으로 올해 출범하게 된 지 43년이 되는 해이다. 2013년 인제교육방송국과 통합되어 인제미디어센터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인제미디어센터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지만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 소통의 중간다리가 되어 전달한다는 것에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에 임하고 있다. 긴 글을 읽지 않아도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고 부담없이 공개적인 공간에서 자기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 이 시대에 살고 앞
갈등은 이기심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서는 이 이기심이 미디어라는 무기를 통해서 우리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현대 미디어는 정보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정보를 전달할 경우 그리고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도구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관심을 위한 보이는 것현대사회의 사람들은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쉽게 접하고 댓글을 쓰고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는 수많은 영상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온
1986년에 발생하여 전 세계를 방사능 오염의 공포에 빠지게 했던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여파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갈 즈음인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과 효용성에 대한 전 지구적 반향을 일으켰고 환경 영향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오염처리수” 방류에 따른 건강 악영향에 대한 우려는 지리적으로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 첨예한 국제적 분쟁이 예상되는 지점이기도 하였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자국민의 건강 위해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을 기대해온 국민들의 바
어릴 적 부모님께선 길에 돌아다닐 때 이어폰을 끼면 차에 치일 수도 있어 위험하다는 말을 하셨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범죄가 많이 일어나니 늘 사람 많은 곳으로 다니라는 말을 하셨다. 맞다. 뉴스를 보면 범죄 현장은 늘 인적이 드문 구석진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인파가 넘치는 곳에선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 생각이 틀렸다.지난 7월 26일, 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봤다. 경기도 분당 서현역 주변에서도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범죄가
지난 8월 22일 오후 학교법인 인제학원(이하 법인) 이사회에서는 제9대 인제대학교 총장으로 전민현 후보를 선임한다고 알렸다. 사립학교법에 의거하여 법인 이사회는 총장 선임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민주적 선거 절차에 의해 1순위로 추천된 후보에게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견되었다는 등의 사정이 없었고 또 그러한 사정을 해명한 바도 없었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고등교육의 공적인 역할과 의의를 고려할 때, 비록 사립대학일지라도 총장 선임에 대한 법인의 권한은 헌법에 보장된 대학의 자치권이란 상위규범과 조화를 이루는
‘무한 도전‘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도전하고, 앞을 보고 달려가라 말한다. 또한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우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따뜻한 말로 끊임없이 우리를 채찍질한다. 하지만 매번 도전에 쫓겨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진정한 도전의 가치를 깨닫는 시간을 가지거나, 그동안 성장한 부분과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돌아보는지 묻는 대답은 불확실하다. 혹자는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말한다. 이 말에 동의하지만, 요즘 도전 자체로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주변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시작할
네가 그 말끔한 얼굴로 또 나타났을 때, 사실 적잖이 놀랐다. 지난번이 마지막일 줄 알았거든. 과목이 달라도 비슷한 얘기를 하게 되는 교양과목의 특성상, 군대를 다녀와 두 학기를 연달아 만나는 일은 드물지. 네가 그 드문 학생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성실하나 조용한 네가 ‘꿀강’ 아닌 강의를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 몰랐으니까. 잠시, 또 듣기 좋은 시간에 걸렸나 생각했던 듯도... 언제나 시간은 정신없이 흐르고, 학기 말에는 그야말로 ‘채점 기계’로 살다 보니 신입생 시절까지 합쳐 무려 세 학기를 만난 너와 제대로 ‘대화’도
수도권 지역뿐만 아니라 서면 등 번화가를 걷다 보면 일부 카페 및 음식점에서 처음 보는 스티커나 간판을 볼 수 있다. 어른과 어린이가 손을 잡은 모습이나 어린아이의 모습에 곱표가 쳐진 것이다. 이것은 바로 ‘노키즈존’을 나타낸다. 노키즈존이란 어린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을 뜻한다.노키즈존이 아닌 가게에선 어린아이들이 뛰어다니거나 소란을 피우는 경우를 다수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음식점 및 카페는 불, 유리 등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는 위험한 것들이 많아 아이들이 다칠 가능성이 있다. 또 고깃집같이 기름으
정부가 전국에 있는 30개 내외의 지방대학을 글로벌 수준의 대학으로 키워, 지역 사회와 지역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드는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간단하게 이번 추진방안은 지역별로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고 충분한 역량이 있는 대학에 5년간 약 1000억 원 상당의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다. 과감한 지원과는 다르게 일부에서는 이 정책이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은 앞으로의 교육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구조. 즉, ‘지방대 구조조정’이라는 그저
나의 꿈을 위한 몇 번의 기회를 놓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2022년, 다른 이들과 달리 살아온 내가 대학에 입학하였다. 내 생에 대학교라는 세 글자가 없을 줄 알았던 내게 큰 도전이었고, 큰 행복이었다. 나는 그동안 방황하던 시간을 뒤로하고 부모님과 은사님의 축하를 받으며 드디어 나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첫 학기는 선배들과 동기들, 다양한 학교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던 중 만난 어느 선배와 함께 교내 공모전에 도전하였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한 첫 도전, 첫 성공의
저출생 고령화 문제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사회적 이슈이다. 특히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인한 지역 청년층 인구 유출은 지역 사회 전반에 걸친 경쟁력을 약화시켜, 나아가 지역소멸의 위기까지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위기는 지역대학의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모집인원을 못 채운 60개의 대학 중 48개가 비수도권 대학이었다. 이는 곧 지역대학의 재정난을 가중시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정부는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
미디어센터에서의 재직 기간이 어느덧 2년을 꽉 채웠다. 생애 첫 개강을 앞두고 있던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미디어센터 수습기자 모집 포스터였다. 첫눈에 여길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렇게 깊이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지만 정말 첫눈에 반했다.사실 갓 들어온 햇병아리 수습기자일 적과 신문사 국장이 된 지금의 각오가 다르냐 하면, 그건 아니다. 여전히 나는 좋은 기사를 쓰겠다는 마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가득 차 있다. 다만 그 마음에 좋은 지면 구성을 하겠다는 마음, 기자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어야
요즘 사회면이 심상치 않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살인사건 및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은 ‘묻지마 범죄’이거나 피해자의 아주 가까이 존재하던 주변인이 가해자인 경우가 다분하다. 아예 모르는, 지나가는 사람을 칼로 찌르는 것이 가능해진 세상이다. 잘 아는 사람에게 성폭력을 가한다. 그 대상은 사랑하던 사람일 때도 있다. 일반 상식에서도 법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 범위의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이유는 별 것 없다. ‘헤어지자고 했기 때문에’, ‘술에 취해서’, ‘화가 나서’, ‘문신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