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송호석 기자
  • 고함
  • 입력 2016.09.12 12:26

남을 위한 봉사? 졸업 위한 봉사?

요즘 같은 시대에 참된 봉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해본 학우가 몇이나 될까. 짐작컨대 많은 학우가 취업과 대외활동 등으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봉사란 사전적 의미로 봉사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말 그대로 아무 이익을 바라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은 내용은 없고, 겉면만 남았다. 남을 위한 행위가 아닌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봉사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봉사가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략됐을까. 이러한 바탕에는 분명 걸맞은 원인과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본교 대학생의 어긋난 봉사활동에 한 몫을 하는 것은 졸업 요건 제도이다. 이는 흔히 졸업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것을 뜻하는데 현재 본교에 규정돼있는 졸업 요건은 크게 5가지로, 그중 한 가지는 봉사 시간(24시간)의 이수이다. 이렇다보니 그저 졸업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는 ‘졸업을 위한 봉사’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의미 있는 봉사가 아닌 목적을 위한 봉사. 참된 진리가 흐릿해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편, 봉사활동을 24시간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본교에서는 봉사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늘빛관(학생회관)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헌혈캠페인과 사회봉사단에서 진행하는 교내ㆍ외 환경정화 활동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 주변에도 본교에서 실시하는 헌혈과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는 학우들이 꽤 있다. 어느 날은 그런 학우들에게 “봉사를 왜 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신기하게도 거의 유사했다. 이들의 대답은 ‘졸업하기 위해서’였다. “본교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따위의 답변을 바랐지만 기자의 생각과는 정반대의 답변이었다. 어쩌면 한편으론 예상하고 있었던 답변일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봉사는 시간 채우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자가 본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이 학우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분명 이로 인해 일부 누군가는 힘을 얻거나, 봉사의 참 의미를 깨우치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이전에 학생들이 진정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다져주는 것이 사전 순서가 아닌가 싶다. 또한, 학우들도 어떤 활동이든지 봉사를 임할 때는 진심어린 마음가짐이 먼저였으면 한다.

 이제라도 졸업을 위한 의무봉사가 아닌 학우들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줬으면 한다. 진정한 인성교육의 새 출발을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