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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최진화 기자
  • 고함
  • 입력 2015.11.16 09:34

약력보다 공약, 어떠신지요?

본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자치단체장 선거가 시작되면서 그간 조용했던 학교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경선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총여학생회와 사회과학대를 제외하면 모든 단과대가 단선으로 치러진다. 단선이 많든 적든 간에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은 학우들의 소중한 한 표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유세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러한 유세활동으로 인해 매년 선거 기간만 되면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선거 유세활동으로 인한 소음문제이다. 특히 페이스북 ‘인제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인대전)’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선거 기간에 느끼는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그중 가장 학우들의 관심이 많았던 게시글은 ‘선거 유세로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교수님들이 유세로 인해 수업을 중단하셨다’는 등의 게시글이었다. 지금껏 선거 유세활동에 관한 소음문제는 매년마다 끊이지 않고 제기되었기에 올해도 많은 학우들의 관심사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선거 유세에 대한 게시글 외에 올해는 조금 특별한 글이 필자를 사로잡았다. 바로 후보자들의 약력이 적힌 게시판에 대한 비판의 글이었다. 인대전에 게재됐던 글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익명의 학우가 후보자들은 왜 공약이 아닌 약력을 적었을까? 약력을 적었다는 것은 ‘학연, 지연을 강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앞으로는 약력이 아닌 후보자들의 공약이 적힌 게시판을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필자는 이 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부터 게시판에는 입후보자들의 관한 약력을 기재하곤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관습이라 하더라도 이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면 학우들에게 알권리를 위해 약력보다는 공약사항을 게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한 표가 던져질 수 있다. 사실, 후보자들에 대한 약력은 학우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출생, 학교, 입학, 학생회 경력 등은 후보자들이 나눠주는 팜플랫을 통해 알아도 충분하다.

후보자는 학생들의 대표다. 그렇다면 학연이나 지연 등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진정 학우들을 위하는 ‘공약’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