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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장혜빈 편집국장
  • 고함
  • 입력 2010.10.05 19:32

수준 있는 교육에 밀린 애교심

 지난 13일 `경향신문'은 전국 1백 49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 대학지속가능지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중 상위 30개 대학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생활만족지표' 설문조사에서 우리학교는 △수강신청 4위 △지적자극 6위 △교수피드백 6위 △수업참여 6위 △진로도움 4위 △상담교수수 2위 △교류 6위 등 많은 부문들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애교심 30위 △`자녀와 동문한다'가 30위에 선정되었다. 수업관련 항목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과는 달리 수업 외 학교생활 만족 부문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애교심이 전국의 1백 49개 대학 중 30위를 차지한 것이라면 우리학교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상위 30개 대학 중 30위는 보기 안쓰럽기까지 하다. 교육수준은 높고 애교심은 낮은 학교. 우리 학생들이 학교의 발전에 발맞춰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인 듯하다.
 이는 우리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학생생활만족지표'의 평균 점수가 48.59를 기록했다. 이는 교육 및 연구역량 부문의 상위 30개 대학들의 학생들은 학교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조사였으나 결과는 안타깝기만 하다. 반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를 단지 취직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낮은 학교생활만족도와는 반대로 우리학교는 타 대학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장학금의 규모와 교육 수준을 가지고 있다. 장학금에 있어 본교는 많은 학우가 다양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학교 측에서는 성적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최소 4.0 이상인 것을 고려해 공부 잘하는 학생과 열심히 노력한 학생을 차별하지 않고자 지난 해 `성적향상 장학금'을 신설하여 많은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학교의 교육수준은 전국 1백 49개의 대학 중 교육 및 연구역량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유명한 수도권 대학들에 견주어 보더라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치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우리학교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애교심' 최하위, `자녀와 동문한다' 최하위. 이것이 학생들을 위해 노력한 학교에 전해진 안타까운 답장이다.
 이러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를 가진 사람은 학교의 주체인 학생들이다. 사실 우리학교 학생들은 불편한 점이 생기더라도 대부분 적극적으로 건의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학교 애교심에 관한 문항에 당당하게 체크할 자격이 있을까. 학생들부터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부심을 기르고자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 또한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선행될 때 비로소 수준있는 교육과 높은 애교심이 조화를 이루어 명실상부한 명문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