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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남북공감
  • 입력 2006.04.10 00:00

◆남북공감 3> 세번째 이야기 - 시험

 남쪽에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두 번의 시험을 치릅니다. 간혹 교수님에 따라 중간고사는 레포트로 대체하고 기말고사만 치거나 또는 3, 4번까지 치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북쪽 대학에서도 역시 시험을 칩니다. 시험은 필답과 구술로 이뤄지는데 5점 이하는 낙제, 5∼6점은 보통, 7∼8점은 우등, 9∼10점은 최우등으로 평가됩니다.

 남쪽이 주로 필답고사를 치고 A∼F까지의 성적채점을 해 수석·차석과 같은 개념으로 나뉘는 것과 같이 낙제와 최우등이란 개념은 남북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북쪽의 대학생들은 학교 수업 외에 농촌지원이나 경제건설 분야 노동과 같은 의무노동, 15일 정도의 혁명전적지 답사 등도 대학시절 꼭 거쳐야 하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농촌지원은 4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모내기 전투’,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가을걷이 전투’가 진행되는데 그 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저녁에 2∼3시간씩 모여 앉아 영어공부도 하고 수학문제 풀이도 합니다. 때로는 강의 진도를 맞추기 위해 대학 교수들이 농촌에 나와 함께 일하며 아침저녁으로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남쪽의 대학생들도 매년 5월과 여름방학인 6월 말, 그리고 10월에 농활을 가죠. 요즘 일부 대학에서는 일정 시간 농활을 다녀오면 학점을 인정해 주기도 합니다.

 한편 북에서는 대학교 2∼3학년 사이에 남녀 대학생 모두 반드시 대학생 교도대에서 6개월간 군사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대학생 교도대란 대학생들과 현역 군인들이 합동으로 평양시 주변의 각종 포진지를 지키는 준군사조직의 하나로, 교도대 복무 졸업증이 없으면 대학 졸업을 못한다고 합니다.

 남쪽에서도 북쪽의 교도대와 비슷한 것이 88년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박정희부터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 이르는 군사독재시절에는 대학교 1학년 때 문무대에서 1주,  2학년 때 전방입소훈련 1주, 총 2주간의 훈련을 의무적으로 다녀와야만 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영화배우 조재현씨가 이런 얘기를 했었죠) 이렇게 2주간의 훈련을 받고 나면 후에 군대에서 90일간의 병역혜택을 받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