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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지혜 기자
  • 입력 2018.11.27 15:43

부산-김해 경전철 문끼임 사고 빈번

정해진 시간, 문제의 시발점
승객들 유동적인 운행 요구
경전철 측, "크게 우려치 않아도 돼"

부산-김해 경전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해당 전철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끼임 사고’로 인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지난 2011년 9월 개통한 이래 현재까지 다사다난한 나날을 보내왔다. 가장 크게 화두가 되었던 바는 만성적자 문제다. 17만명의 예상 이용객수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하는 3만명의 실제 이용객수로 인해 연간 11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매 전철마다 배치되어 있던 안전도우미도 철수한 바 있다. 투입된 예산과는 반비례적인 수익에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셈이다. 하지만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더 심각한 안전문제가 존재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문끼임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전철은 무인으로 운행되는 전기철도이다. 즉, 전철을 운전하는 기관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철의 모든 운행 시스템이 자동화되어 있다. 특정 시간에 정차하고 출발하며, 출입문을 여닫는 것 역시도 미리 정해놓은 시간에 따른다. 문제의 시발점은 여기에 존재했다. 지하철의 경우, 기관사가 승객의 탑승 모습을 살피며 재량껏 출입문을 열고 닫지만 경전철은 승객의 탑승 여부와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 문이 열리고 닫히니 탑승하던 도중에 승객이 문에 끼이고 마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사상·공항·대저·부원 등 상대적으로 타고 내리는 승객이 많은 역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고가 더욱 빈번하다.
경전철의 문이 여닫히는 평균 시간은 약 25초 정도이다. 승객의 수가 많은 역은 약 35초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저 평균적인 것일뿐 승객의 수는 매 순간 유동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거나 끌고 전철에 탑승하게 될 시, 출입 시간은 보다 지체된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시간의 정함은 그저 유명무실한 시스템이라는 지적이 오가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정작 경전철 측은 본 사안에 대해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님을 이야기했다. 경전철의 운행을 감독하는 종합관제실의 말에 따르면 “전철의 출입문에는 센서가 작동하고 있어 누군가 끼이게될 시,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며 큰 안전사고는 발생할 우려가 없음이 확인됐다. 이어 “출입문이 닫히지 않은 이상 전철은 출발하지 않기에 이 부분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승객들의 걱정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승객들은 계속해서 ‘유동적인 운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전철은 무인으로 운행되는 전철인만큼 현실적으로 요구에 대한 실현은 불가능에 가깝다. 단체 승객이나 휠체어 및 유모차를 이용하는 승객의 경우 사전에 경전철 측에 문의하면 시간의 연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절차상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높은 이용률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전철 측에 실질적인 대안과 홍보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문끼임과 관련한 사고는 단순히 부산-김해 경전철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경전철을 운행하고 있는 서울에서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문끼임 외에도 정차시간을 맞추지 못해 승객의 일부가 전철에 탑승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 갑자기 운행이 멈춰 탑승객들에게 불안함을 조성한 경우도 존재했다. 연이은 안전사고 발생에 경전철 승객들은 보다 주기적이고 세밀한 점검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