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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입력 2018.09.07 17:23

해외봉사단 유적지에 낙서... 감싸기 급급

해외봉사단 자격으로 방학 중 라오스에 파견된 학생이 현지 견학 중 유적지에 낙서한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타교생이라고 밝힌 제보자가 만류했는데도 기어이 팀 이름을 적었다고 한다. 댓글에는 학생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공공시설물에 낙서한 것도 잘못이거니와 학교의 이름으로 해외까지 나가서 벌인 일이니 이래저래 망신스럽게 됐다.
낙서한 당사자는 따로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봉사단 대표 학생은 모두 본인의 책임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학생대표가 모두를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터, 사과하는 자세는 좋으나 모든 책임을 짊어질 순 없다. 일부 주장대로 원상 복구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당사자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면 될 일이다. 다만, 당사자가 누구인지를 밝혀 무분별한 비난을 조장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학생복지과 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 “잘못한 일”이라면서도 “해당 유적지는 애초에 관리가 소홀하고, 낙서는 관습처럼 유지돼왔다”는 궤변을 내놓았다. 관광명소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일일이 단속할 여건이 부족한 것이지, 관리가 소홀하다는 말로 책임을 돌리는 태도는 적절치 않다. 게다가 유적지에 낙서하는 행위는 관습이라는 말로 포장될 수 없다. 그저 ‘훼손’일 뿐이다. 학생들이 잘못했으면 감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공식적인 사과 등 알맞은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로 파견하는 학생들의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