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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민석(신문방송학과) 학우
  • 입력 2017.11.27 16:53

인제대신문에 바람

어느 날 문득 입김이 서렸다. 어느새 겨울이 다가온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한 주였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폭풍 같았던 한 주였다. 정적과 동적의 극명한 대비 속에 11월의 중간에서 우리는 선거를 맞이했다. 선거를 준비하는 학교는 분주했고 후보들은 각자의 포부를 밝히며 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작년 이맘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겨울이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이번 396호는 2018년도 학생자치단체 선거의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1면의 첫 기사는 정치외교학과 학회장의 권한 위임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내용상으로 사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균형 있게 다뤄져 좋았던 것 같다. 또한 인제대 신문의 취재로 문제가 발견되었고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함으로써 학내의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기능도 충실했던 좋은 기사였다.
1면의 다른 기사는 공약 발표회에 참여한 일반 학우의 수가 15명이 채 안 되었으며 그나마도 선관위 또는 현 학생회 집행부로 이루어졌다는 내용이었고 공개 토론회에서는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이 공약 검증을 위해 던진 질문에 후보자들이 불확실한 대답을 하고 심지어 울기도 했다는 내용이었다. 충분히 기획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으면 좋았을 터인데 보도기사로 그쳐 안타까웠다. 
2면의 첫 번째 기사는 16년 총학생회의 정치적 선동 및 중립 파동과 일반 학우들의 주도로 이뤄진 시국 선언까지를 되짚어 보고 이를 기념한 참가자들의 인제대 소셜다이닝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름의 의의가 있던 사건이었던 만큼 보도기사로 끝난 것이 아쉬웠다.
또한, 선거운동 관련 사진기사에서는 ‘이런 선거운동이 본연의 목적이 퇴색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내용으로 두 줄 정도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이러한 요소가 인제대 신문의 객관성을 헤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기자가 이런 선거운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하고 싶었다면 보도기사의 형태로 여론의 반응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올바른 형태가 아닌가 싶다.
3면에서는 현 총학생회와 각 단대 학생회의 공약이행률을 점검하는 지면이었다. 기사의 취지는 좋았지만 단대별로 공약이행률이 미진한 학생회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도 기사에 함께 담아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번 호는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좋은 안건들이 선거 이슈에 밀려 사장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기사의 지면 배치가 뒤죽박죽이라 가독성이 많이 떨어졌다. 신문지면의 독서중력에 대한 인제대 신문의 인식이 낮은 것이 아쉬웠다.
재조산하(再造山河)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뜻이다. 그리고 작년 이맘때 차디찬 광장에 사람들이 모인 이유이기도 했다. 이는 민주 공화국 대한민국의 헌법 1조 2항의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음의 증명이기도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우리의 대표를 새롭게 뽑았다. 그러나 1년 전 우리의 신념, 의지가 현재와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언론은 그 사회를 통합하거나 변혁의 도구로 작용하기도 한다. 인제대라는 사회에서 인제대 신문만의 역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