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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최진주 기자
  • 입력 2017.10.31 14:14

과속 차량에 학생들 안전 위협

연이은 사고에도 대책 없어
턱없이 부족한 과속방지턱
물리적 속도 제한도 못해

지난 18일(수), 신어관(C동) 앞 도로에서 고양이가 차에 치여 죽었다. 이날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힌 한 학우는 “심하게 빨리 달리던 차가 고양이를 쳤다”며 학내 SNS 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0일(화)에는 일명 ‘에동이’로 불리던 강아지도 인당관(본관) 앞에서 차 사고로 죽었다. 1학기에는 모 학과 조교가 장영실관(E동) 앞 도로를 건너던 도중 차에 치였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교내 차량 사고에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내 차량 통행은 시속 20km로 제한되어 있지만, 실제로 규정 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드물다. 특히 밤이 되면 더욱 빠르게 달린다. 오후 8시부터는 오토바이도 통행이 가능하고, 기숙사로 향하는 택시도 많다. 이들의 과속 질주 때문에 밤에 통행하는 학생들은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이에 허다형(임상병리‧17) 학우는 “밤에는 빨리 달리는 차량이 낮보다 많아서 더 무섭다”고 전했다.

창조관(B동)에서 약학관(H동) 앞으로 이어지는 직진 차로에는 제대로 된 과속방지턱조차 없다. 해당 구간에 과속방지 노면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은 총 3군데인데, 이마저도 하수구에 표시했다. 대표적인 과속방지턱 형태인 ‘원호형’은 아예 없다. 횡단보도로 칠해놓은 구역 중 일부는 지면보다 조금 높아 과속방지턱의 역할을 조금은 하고 있으나, 지면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낮아 물리적으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원호형 과속방지턱은 높이를 7.5~10 cm로 규정하고 있는데 전부 이에 미치지 못한다. 물리적인 기능이 없는 ‘가상 과속방지턱’에 불과하다.

한편, 정문 안내직원 이재기 씨는 “근무자로서 매우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