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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입력 2017.09.24 17:46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2학기 두 번째로 발간된 393호는 화제와 흥미가 가득한 기사들로 이뤄져 있었다. 

먼저, 대학 면 첫 번째 기사는 학생자치단체의 결산내역 공개가 자치회비 부문의 결산내역만 공개된 것을 다루며 예산이 불투명한 문제를 제기했다. 2면에서는 결산내역을 감사할 기구가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평범한 학우들의 경우 이러한 학교의 내부사정에 대해 알기는 쉽지 않다. 이 기사의 경우 대학언론 본연의 기능이 잘 작동했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사에 예산의 규모와 공개된 결산내역에 대해 그래프나 통계를 삽입하고 조직간의 관계를 도식화해 자료로 삽입했다면 기사에 대한 이해가 쉬웠을 것 같다.

한편 1면 기사의 부제목의 경우 ‘학생회 양심적 공개’라는 주관적 용어의 사용이 보도의 공정성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 같다. 또한, 이 사안의 경우 예산을 집행하는 학생자치단체, 자치회비를 납부하는 학생들, 복지기금을 지원하는 대학본부의 세 주체의 이해가 얽혀있는데 기사 내용을 보면 학생자치단체의 의견은 실려 있으나 학생들의 여론은 SNS상에서 이 문제로 설전이 벌어졌다고 하며 익명의 학우 1명의 인터뷰만 실려있다.

대학본부의 입장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고 2면에서도 감사기구의 부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피감기관의 장인 학생회장의 인터뷰만 실려있었다. 특정 취재원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불필요하게 미화된 부분은 없는지 기사의 공정성과 신뢰에 대해 고려해봤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반기 전체교수회의에 대한 보도는 1면에서 스마트 출결 시스템과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계획, 프라임사업단 2차 연도 사업계획 발표가 이뤄졌다고 했으나 2면의 내용은 행사의 식순 나열과 총장 인사말 그리고 스마트 출결 시스템 내용안내로 이뤄졌다. 1면에 나온 대학구조개혁평가 계획, 프라임사업단 2차 연도 사업계획의 내용은 어디로 증발했는지 모르겠다. 스마트 출결 시스템이 위주였다면 단신으로 보내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음은 대학 입학금 폐지 이슈이다. 문제의 시작과 전개과정을 보여주며, 우리 학교는 어떤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다만 기사의 내용 중 ‘입학금 폐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데 대한 근거로서 관련 이익집단의 성명을 인용했다면 기사의 공신력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지역사회 면의 경우 인제대 신문이 김해시 당국의 공보 매체로서 자리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가야 고분군 조사, 복원 작업 시행의 경우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의 부재가 아쉬웠다.

인터뷰 면의 경우 선정된 인터뷰이에 대해 왜 인터뷰하는지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건지 의문이 든다. 단지 새롭게 조직의 장으로 부임한 인터뷰이의 면신례를 위한 것 인가 생각된다.

기획 면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부터 살충제 달걀, 화학물질 생리대까지 케미포비아가 어떻게 시작되고 퍼졌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연관기사로 지역사회 면에 김해시 당국은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시 내의 양계농장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대학언론은 죽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면서 적잖게 들을 수 있는 소리였다. 이런 얘길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시의 구절이 있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아무리 독자들이 외면한다 해도 대학언론이 곧은 소리를 끊임없이 낸다면 언젠간 곧은 소리 들을 불러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생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며 그 속으로 녹아드는 인제대 신문을 기대한다.

 

박민석(신문방송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