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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현슬기 기자
  • 입력 2017.05.16 20:20

고질적인 소음 문제, 답이 없어

2017년 제1차 대표자 회의 열려
동연 회장 "서로 배려하며 늘빛관 이용하길"

 

중간고사가 끝나고 본교 학우들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곧 다가올 축제다. 하지만 축제를 준비하는 동아리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최근 본교 관련 SNS 페이지에 늘빛관 복도나 휴게실에서 노래 연습을 하는 동아리가 ‘지나치게 시끄럽다’, ‘늘빛관은 공연 동아리만 쓰냐’ 등의 불만을 표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오면서부터다.
늘빛관의 소음 문제는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전부터 계속 문제되어왔던 것이 최근에서야 터진 것이다. 
늘빛관 소음 문제의 논란이 끊이지 않자 제31대 심플 동아리연합회는 지난 8일(월) 2017년 제1차 대표자회의를 열었다. 이태석기념홀에서 진행된 이번 대표자 회의는 △Supreme crew △뮤즈 △안단테 △하날소리 △ENIAC △포토홀릭 △썬라이징 등 총 24개 동아리가 참석하여 늘빛관 소음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서 공연예술분과 동아리(이하 공연 동아리)는 늘빛관에 존재하는 연습 공간이 이태석기념홀과 3층과 4층 회의실, 2층 야외테라스로 국한되어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치며, 이에 어쩔 수 없이 연습실 외에 늘빛관 5층 복도와 3층과 4층 휴게실을 이용하며 공연 연습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공연 동아리를 제외한 다른 분과 동아리들은 늘빛관에 연습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고 공연 동아리 팀들이 복도나 휴게실에서 연습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으니 연습 전에 먼저 양해를 구한다면 이해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간혹 동아리방 앞에서 노래 연습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이 진행됐고, 결과로 정기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5월이나 11월에는 늘빛관 연습 공간 외에도 5층 복도나 3층, 4층 휴게실에서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는 노래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상호 합의했다. 다만, 해당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연습을 금하고 이후 시간에는 동아리 방에서만 연습이 허용되며, 정기 공연 준비기간을 제외한 기간에는 다른 분과 동아리와 상호 합의 후에 연습을 허용한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에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늘빛관 소음 갈등에 대해 심플 동아리연합회 홍현민(전아기ㆍ13) 회장은 “학우 입장에서 볼 때 서로 배려했더라면 이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동아리연합회 회장으로서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대표자 회의를 마련했는데 많은 동아리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많은 학우가 참석해 목소리를 내주었으면 더 원만하게 문제 해결이 되었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생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 아냐
학교 “학교 전체 장소가 부족한 상태”

제1차 대표자 회의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이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회의 이후 각 동아리에서 이뤄진 개별 인터뷰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공연 동아리 A 학우는 “늘빛관에서 꼭 공연 동아리만 소음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표자 회의를 열어 다른 분과 동아리와 타협점은 봤지만 그렇게 뚜렷한 해결책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다른 공연 동아리 B 학우는 “이전에는 지금처럼 문제가 크지 않아 피해를 준다고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른 동아리나 늘빛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에게 죄송스럽다”며 “대표자 회의를 통해서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는 5층 전체나 3층, 4층 휴게실을 이용해도 괜찮다고 타협을 봤으니 앞으로 문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한, 중앙동아리 ACE(테니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C 학우는 “늘빛관은 모두의 공간이니 저녁시간에 공동 공간인 복도에서 연습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연습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학우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인지한 상황이면 동아리 방에서 문을 닫고 연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빛사랑에 속해있는 D 학우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이전보다는 상황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늘빛관 내 학우들의 연습 공간 부족에 대해서 학생취업처 관계자는 “현재 본교 내에 있는 늘빛관 2층 스넥코너, GS편의점 등 22개 복지매장의 임대료를 학생복지시설과 성적장학금, 노후된 시설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 예산으로 여름방학 때 늘빛관의 동아리의 시설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본교는 늘빛관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에 장소가 부족한 상태이다”며 “학우 여러분들도 그 점 이해해주길 부탁하고 자체적으로 규칙을 만들어 이용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