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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최진화 기자
  • 입력 2016.05.09 19:01

약자를 위한 약자의 도약, 유한회사 인제하우징

[우리 지역 사회적 기업]

여러분은 사회적 기업과 일반 기업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우선, 공통점을 설명하자면 똑같이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반면에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사회적 기업은 일반 기업과 달리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ㆍ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영리기업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사회적 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영리기업과 큰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김해 지역에는 사회적 기업이 있을까? 사실,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사회적 기업은 일부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신문에서는 우리 지역에서 최초로 선정된 사회적 기업, 인제하우징을 소개하려 한다.

 

인제하우징은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인가요?

유한회사 인제하우징은 2004년 5월, 김해시로부터 인정받은 김해지역의 자활기업으로 저소득계층(수급자ㆍ차상위계층 등)의 구성원으로 출발해 2009년 9월 법인사업자(유한회사)로 전환 이후 예비단계를 거치지 않고,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노동부 제2009-061호)으로 이중적 지위를 확보하며,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망기업이다.

노동부 사회적 기업 인증 이후 지역 내 ‘주거복지 통합지원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으로 주거취약계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김해주거복지센터를 개소하여 다양한 직ㆍ간접 지원 사업(주거환경ㆍ생활환경개선, 전소가구 내부공사, 노인ㆍ장애인 편의시설개선, 증축공사 등)을 상호 연계하여 수행해 왔다. 또한, 주거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실태조사와 케이스별 사례관리 등 주거취약계층의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높여가고 있다.

 

주거복지사업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저소득층,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사업들은 2000년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제정되면서 각 지역에 설치/운영되었던 자활후견기관의 전국 5대 표준화사업이 가장 적극적인 주택개량사업이라고 알고 있다. 이렇듯 사회보장제도의 울타리 안에서 부처별로 각기 특성에 맞는 주거복지사업을 진행하면서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주거복지 자활기업(현재의 인제하우징)들에게 보호된 시장을 제공하게 되었다. 즉, 2000년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주거복지사업은 16년 동안 생겨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면서 개선되고 보완되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거복지 자활기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되면서 주거복지사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보통 한 가구를 돕는데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은 어느 정도 되나요?

우리 기업으로 배정되는 예산은 적게는 몇 천만 원에서 많게는 몇 억 원 단위로 계약되지만, 한 가구를 시공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약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이다. 정부의 주거복지사업은 형평성과 효용성의 교차점(중간쯤)으로 적은비용으로 많은 대상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그 수행하는 업체들 또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보다는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우선구매 등)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에게 사업을 수행할 권한을 부여하게 된다. 그야말로 일석오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이 되는 것이다. 예산이 적게 배정되다보니 하루 만에 끝내야 하는 일이 대다수고, 한 가구를 기준으로 시공계획은 “사전조사 - 견적/도면/착공준비(1일) - 공종계획 설정 - 자재준비(1일) - 시공(1일)” 단계로 약 2 ~ 3일 이상의 행정적인 작업들이 수반된다.

 

김해 지역에 취약한 주거복지사업 개선에 필요한 점이 무엇이라 보나요?

노후화된 주택을 개량하는 것은 개선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수요가 발생될 수밖에 없으며, 적은 예산 때문에 부분수선에 그쳐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더욱 더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주거복지사업은 주택개량에만 치우쳐 있지 않다.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요소로 의ㆍ식ㆍ주를 꼽을 만큼 ‘주거’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리고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다양한 계층(청년, 노인, 여성, 장애인 등)에서 발생되고 있는 주거복지 문제들을 개선하고, 보완하기 위한 전문적인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 경상남도를 포함한 김해지역의 주거관련 실태조사를 통해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자발적으로 찾아가서, 주거에 취약한 지역의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고자 한다.

 

주거개선사업뿐 아니라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자리를 제공하시나요?

사회적 기업에서는 고령자, 편부모, 장애인, 장기(청년포함)실직자, 저소득계층이 취약계층의 범위에 속하게 된다. 김해시청이나 관 내 복지시설 등을 통해 일자리가 필요하거나 건축관련 업무를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교육위주의 실습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장경험과 자신감을 쌓게 하고, 단계적으로 유한회사 인제하우징의 직원으로도 채용을 하고 있다. 현재 14명의 직원들 중 약 40% 정도가 취약계층에 해당되고 있으며, 혼합형의 유형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유지율과 사회서비스(무료집수리) 비율을 유지하며 고용노동부 (인증)사회적 기업으로 지역에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정의 현금도 지원해주신다고 들었는데요. 어떠한 경우에 지원을 하시나요?

적은 비용(보증금 100만 원)이지만 퇴거위기에 놓인 딱한 사정의 세입자 분들을 위해 집주인과의 분쟁을 중재하여 한시적으로 6개월간 다른 거처를 알아볼 수 있도록 100만 원을 지원해 주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나 갑작스럽게 쫓겨나 아이와 함께 여관생활을 하게 된 미혼모, 집에서 쫓겨나 생활고에 시달리다 남의 비닐하우스에서 노숙을 하는 고령자, 알코올중독이 심해 병원에 입소해야 하나 가족의 연락이나 동의가 되지 못해 거리를 방황하는 부랑인, 생활고에 시달리며 동파된 집에서 쫓겨날 날만 기다리는 조손가정들이 우리주변에 너무나도 많다. 우리는 이들을 보살피고, 다시금 희망을 품게하고, 꿈을 꾸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간절히 돕고 싶을 뿐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하면서 힘든 점이 분명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들었나요?

사실, 돈을 받고 수행하는 관급공사의 특성상 가치 있는 일을 수행한다고 해서 뿌듯함을 느끼거나 스스로가 보람된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되려, 서비스를 받는데 익숙한 대상자들은 돈 받고 일하면서 더 좋은 자재, 비싼 자재로 안 해 준다고 민원을 넣는 경우도 허다하다. 직원들 또한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사회적 기업에 근무한다고 하지만, 엄연한 “갑(사업주)”과 “을(근로자)”의 관계로 유지되는 관계의 특성상 마음이 뒤틀리면 오히려 더 힘든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또 사람 때문에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낮고 서비스 비용이 저렴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다수가 그러하다. 변명할 여지도 없다고 사료된다. 하지만 중ㆍ장기적인 사업계획을 통해 단계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들도 하나 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초창기 지원금을 받기 위해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주체들이 기준자격을 취하여 사회적기업의 탈을 쓰고, 영리를 착취하다 결국 사회적기업의 인증자격이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꽤 건강하고 괜찮은 사회적 기업들도 많이 있다. 중소기업과 동일하게 젊은 청년들이 스스로 관리자가 되어 다양한 경험과 사업운영 전반에 관여하고,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협업 체계를 구성하거나 창업으로 연계되는 여러 사례를 접해 보았다. 당장의 급여나 복리후생을 재고, 따지기 보다는 앞으로 기업이 나아갈 방향과 올바른 가치, 그리고 사람을 보면 답이 나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금년 인제하우징의 계획 또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우리기업의 단기적 목표 사업으로는 △노후주택 개량사업 △주택에너지 효율개선(진단ㆍ시공사업)사업 △신축건물 내장공사 △친환경 실내인테리어공사 등의 유료공사 비중을 늘려가면서 기존의 관급공사의 체계화ㆍ전문화ㆍ광역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장기적 목표 사업은 기업부설연구소 운영(특허출원)을 통한 단열재 생산 공장 설립, 지역 내 주거복지 통합지원 서비스 체계 구축에 기반을 두고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반적인 사업내용을 전환하고자 하며, 건축기술교육센터 건립, 공동물류지원센터 설치/운영 등 5년 이내 독립된 공간에 3층 이상의 건물을 설립하여 다양하고 적극적인 계획들을 직원들과 함께 실천하며 미션과 비전을 달성해 나아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