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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송호석 기자
  • 입력 2016.03.21 15:50
  • 수정 2016.03.21 17:17

44명 밖에 남지 않은 할머니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김해 소녀상 세움이 조주애 씨 인터뷰

 

모든 전쟁과 비극적인역사 뒤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인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임진왜란에서 왜적을 물리쳐 큰 공을 세운 조선시대의 장수인 이순신 장군,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로 아우내 장터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는 등 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체포된 독립운동가 유관순,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실종되고 사망한 채로 발견된 학생운동 김주열 등. 우리는 이들의 이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오늘날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위인들은 이제 머나먼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아직도 끝없는 전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의 주인공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꽃다운 인생을 날려 보냈으며 그러한 생활 속에서 그들의 청춘과 순결은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제 겨우 44명. 혹독한 겨울을 맞았을 할머니들의 차가운 손은 누가 잡아줄 수 있을까.

본교 여우비 동아리에서는 학우들과 함께 그러한 할머니들의 손을 잡아주려 하고 있다. 바로, 김해 소녀상 세움이 활동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김해 소녀상 세움이가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엿들어 볼 필요가 있다. 아래 기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 그리고 세움이들의 활동 계획을 낱낱이 들여다보자.

김해 소녀상 세움이 조주애 씨 인터뷰
- 역사동아리 여우비 회장
- 한국학부ㆍ15

소녀상 설립의 시작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만든 조각상이다. 2011년 12월 14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00차 수요집회 때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졌다. 전쟁의 아픔과 일분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현재 소녀상은 47개(국내 41, 국외 6개)가 전국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는 제각기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어떻게 소녀상을 건립할 생각을 했는지
이전에는 우리학교에서 평화나비 콘서트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알리고 싶은 의도였는데 실제로 알리는 힘이 적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상징적인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12월 18일 ‘한일 위안부 합의’로 기존에 있던 소녀상마저 이전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로 인해 소녀상을 이전하기보다 더 세워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소녀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니 김해에는 어디에도 소녀상이 없었다. 그래서 ‘여우비(여기 우리로부터 비로소)’라는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의논을 했고, 그 결과 평화나비 콘서트보다는 소녀상을 세우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만약 소녀상이 김해에 세워지게 된다면 어디에 건립할 계획인지
장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내외동이나 부원동에 세우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학생의 입장으로서 부지를 구하는 것과 그 부지를 구매하는 데 있어 부담이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우리 인제대학교에 세우면 더 뜻 깊을 것 같았다. 학교야 말로 학생들에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할리기 위한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김해 소녀상 세움이는 몇 명을 모집하며,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김해 소녀상 세움이(이하 소녀상 세움이)는 30명~40명 정도 모집 할 예정이다. 소녀상 세움이는 주로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하는데,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과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을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소녀상 세움이로 활동하게 되면 단체 활동복도 제공하고 수료증과 함께 봉사시간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필요한 금액은 얼마이며 모금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소녀상과 그 설치가격만 해도 약 1천 3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금액을 모으기 위해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소녀상 세우기 후원은 계좌나 직접 기부를 통해 후원 할 수 있다. 또한 빠른 모금을 위해 소녀상 세움이에서는 각종 물품(팔찌, 열쇠고리 등)을 판매해 수익금을 소녀상 설립에 보탤 예정이다. 지난 2일(수)부터 후원을 받기 시작해 후원이 계속 이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금액이 미미해 걱정이 크다.

소녀상 세움이 활동을 주관하고 있는 동아리인 ‘여우비’. 여우비 활동을 하면서 좋지 않은 시선은 없었는지
아직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에 있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소녀상 세움이를 추진하고 있는 본교 역사동아리인 ‘여우비’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일부 있었다. 여우비라는 동아리는 역사와 통일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만든 동아리다. 하지만 우리 동아리를 운동권으로 오해한다. 소녀상을 세우려고 활동하는 것이지 개인적으로 이익이 생겨서 활동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진심으로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 44분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소녀상 세움이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걸림돌은 없었는지
아직 학교에서 인정해주지 않아 정식 중앙동아리가 아닌 준동아리 상태라 동아리방도 없다. 여기에다 가장 힘든 점은 학생이기 때문에 금전적인 문제가 크다. 유인물 하나를 만들어도 업체에 맡기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직접 만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녀상 세움이로 활동해줄 학생들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교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생들 대부분의 관심사는 학점, 취업, 연애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에 동감하며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된다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해 추진 중인 김해 소녀상 세움이 활동에 많은 참여와 후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김해 소녀상 세움이를 후원해주실 분들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바랍니다.
☎ 010-2440-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