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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지후 기자
  • 입력 2015.10.06 17:23

가을에 걷기 좋은길

바야흐로 가을.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들뜨게 한다.가을을 두고 독서의 계절이라고 많이들 얘기하지만, 가을을 독서로만 채울 수는 없는 법! 책이 지루할 때 쯤 가까운 곳이라도 떠나보자. 가을의 선선한 날씨에 친구들과 혹은 연인과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학우들이 많을 것이다.그래서 이번 370호 인제대신문에서는 가을에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려고 한다.본지 기자들이 가까운 김해와 부산 그리고 창원을 선정하였으니 나들이 계획을 세울 때 참고 바란다.
별 헤는 길, 김해 천문대
김해 어방동 분성산 정상에 있는 김해 천문대는 2002년에 개관해 현재까지도 김해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김해 천문대는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해 밤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천문대 시설까지 올라가는 데는 약 10분정도가 소요된다. 올라가는 길에 나무가 많고 공기가 맑기 때문에 산책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또한 곳곳에 우주의 행성을 각각 소개해놓아 천천히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런 저런 글귀들과 분성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절반쯤 올라갔을 때쯤 여러분의 눈을 호강시켜 줄 아름다운 절경이 기다리고 있다. 분성산의 한 바위이다. 이곳에 서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면 김해시를 한 눈에 품었다는 느낌을 저절로 받게 될 것이다. 만약 아직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걱정은 하지 마시라. 그저 산기슭을 따라가다 보면 찾을 수 있으니까. 여담이지만 천문대 주변에는 음식점이 없다. 때문에 간단한 요깃거리를 챙겨간다면 더욱 즐거운 나들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천문대의 전시시간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이며 휴관일은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이므로 이를 숙지하여 헛걸음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이곳의 주요 시설로는 관측대상을 설명하고 밤하늘의 별자리와 우주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천체투영실과 천체망원경을 통해 직접 천체를 관측하는 관측동이 있다.
부산이 내 눈에 쏙! 부산 용두산 공원
부산 남포동 광복로 입구에 있는 용두산 공원. 이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이곳에는 많은 외국인들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용두산 공원이 얼마나 유명한지를 실감하게 했다. 용두산 공원까지 올라가는 길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고 빠르게 갈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면 조형폭포를 볼 수 있는데 크기는 작고 아담하지만 실제 폭포의 느낌을 재연했기 때문에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입구를 향해 거닐다 보면 용두산 공원이 ‘공원’임을 실감하게 하는 꽃과 나무가 무성한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에 어우러진 알록달록한 단풍들과 아름다운 꽃들을 느끼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드디어 기다리던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전망대를 가기 전, 흔히 남산타워에서 보던 연인들을 위한 사랑의 자물쇠가 보기 좋게 자리 잡고 있다. 형형색색 다양한 모양의 자물쇠와 글귀를 보고 있으면 연인들의 행복한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행복한 상상을 뒤로하고 전망대로 향해 별도의 요금(성인기준 5,000원)을 지불하고 전망대를 올랐다. ‘겨우 전망대 오르는 것에 5,000원이라니 너무 비싸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독자들이 있다면 필자는 지불하는 금액 이상의 것을 반드시 얻어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단돈 5,000원으로 부산 전체 전망을 다 지켜볼 수 있다니 엄청난 이득이지 않은가? 이후 전망대에서 내려와 2층에 내려 북한우표가 테마별로 전시되어있는 전시관을 찾을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화려한 꽃과, 활동성이 돋보이는 스포츠 선수들의 그림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용두산 공원 투어를 마쳤다면 바로 아래 광복동 패션거리로 내려 가보자. 광복동 패션거리는 롯데백화점을 옆에 두고 펼쳐진 남포동 최대의 쇼핑장소이다. 거리공연과 연극을 하는 곳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생활을 가까운 곳에서 많이 접할 수 있고 극장과 맛 집이 즐비해서 거리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관광이 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광복동 패션거리를 지나면 먹자골목과 부산 BIFF거리가 이어지는데,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와 부산의 특색 있는 먹을거리, 문화적으로 누릴 것이 많으므로 꼭 한번 방문해 부산에서의 가을을 즐기길 바란다.
함께 갈래? 창원 단풍거리
마지막으로 다녀온 창원 단풍거리는 의창구에 있는 성산아트홀 주변을 둘러싼 거리였다. 이곳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성산아트홀 야외무대와 용호동 메타세콰이어 거리에서 단풍거리 축전이 열리고 있는데 올해에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고 한다. 작년에는 합창제와 마술쇼, 음악회와 길마켓 같은 행사를 진행하였으며 올해에는 어떤 새로운 행사가 우리를 즐겁게 해줄 것인지 궁금하다. 단풍거리를 걸으면서 사색에 잠겨보거나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워보는 것도 좋지만, 성산아트홀에서의 문화생활은 어떨까? 공연이나 전시가 무조건 비싸다는 생각은 버리자. 무료로 준비되어있는 공연과 전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부담 없는 가격대로 교양인이 될 수 있는 연주회나 콘서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답사를 하다 이러한 정보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번 가을과 다가올 겨울, 성산아트홀을 자주 찾아보려고 한다. 문화생활을 즐기고 간단한 휴식을 취할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용지호수라는 곳이 있는데, 아마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용지호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좋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힐링’아니겠는가.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될 10월, 창원을 찾아보는 것도 가을을 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