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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승현 기자
  • 입력 2014.10.14 21:52

아프니까 청춘인 그대들에게 보내는 위로 처방전 ‘가을 길에 흘러드는 노래’

아프니까 청춘인 그대들에게 보내는 위로 처방전 ‘가을 길에 흘러드는 노래’

하늘도 높고 맑은 가을날, 당신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바쁜 일상과 시간에 쫓겨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스트레스가 쌓여 마음에 꽉 들어차고 상처받은 여린 마음을 위로받고 싶지만 그럴만한 여유도, 하소연할 곳도 마땅찮다고? 그렇다면 자연과 음악에서 지친 당신을 위로받으면 어떨까. 거창하게 무언가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교통비와 이어폰, 그리고 휴대폰이나 MP3만 있다면 O.K. 세 가지를 모두 챙겼다면 황금 같은 주말, 일상에 지친 당신을 위로하러 떠나볼까.

Track 1. 일탈 ‘이기대 갈맷길’Glen Check - Pacific

과제는 해도 해도 끝이 나질 않고 빽빽한 시간표는 보기만 해도 피곤함이 몰려든다. 수업 듣고 과제만 했을 뿐인데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린다. 반복되는 일상과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과제의 홍수에 스트레스는 쌓여가지만 노래방에서 노래를 목청껏 부르는 것 외에 속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풀 마땅한 방법이 없다.

하지만 여기 그대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확 날려줄 만한 곳이 있다. 바로 부산에 위치한 이기대 갈맷길. 비록 길은 울퉁불퉁하지만, 경치만은 일품이다. 평탄한 길이 끝나고 산새에 접어들면 구름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바로 발아래에서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흰 거품을 일으키는 장관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파도가 철썩거리며 바위에 부딪힐 때마다 가슴 속에 쌓여있던 응어리들이 산산이 부서져 파도와 함께 저 멀리 쓸려간다.

산속 깊숙이 들어가면 바다가 보이지 않는데 이때가 고비다. 지루한 산길이 이어지고 편의를 위해 만들었지만, 계단이 꽤 가파르므로 쉽게 지친다. 게다가 오륙도 해상공원까지는 매우 멀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길이 외롭고 험할 때는 신이 나는 노래 한 곡 어떤가. 필자가 이기대의 짙푸른 바다와 어울리는 노래를 찾았다. 바로 Glen Check의 . 음악의 비트는 마치 바닷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설렘과 닮았다.비록 끝에 험한 길로 지치고 힘들었지만 걷는 내내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닷바람 덕분에 일상에 지친 심신을 충전할 수 있었다. 바다로 떨어진 눈물이 벽에 부딪혀 사라졌다는 Pacific의 가사처럼 오는 주말 이기대 갈맷길에서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

가는 길 : 본교에서 출발-경전철을 타고 사상역 하차-2호선에 탑승해 경성대·부경대 역 하차-5번 출구로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20번·22번·24번·27번·131번 버스 탑승-이기대공원 입구 하차Track 2. 위로 ‘어린이 대공원’옥상달빛 - 수고했어, 오늘도

오늘은 어떤 하루였나요? 당신보다 한발자국 앞선 세상을 따라가려다 그만 지쳐버렸나요? 아니면 그것 하나도 따라잡지 못한 자신에게 실망했나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어도 남들도 힘들어 보여 그러질 못하겠다고요? 그렇다면 오늘 하루만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잠시나마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자동차와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다니는 복잡한 도심 속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한 곳이 있다. 부산의 어린이 대공원 내에 위치한 성지곡 수원지와 녹담길이기 때문이다. 비록 가볍게 운동하러 오는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귀에 이어폰을 꽂고 걸으면 온전히 내 세상이 된다.

이번 필자의 선곡은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잔잔한 멜로디와 고요한 길의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져 오늘 하루 지쳐있던 심신을 위로해 준다.

‘수고했어, 오늘도’를 재생시켰다면 본격적으로 어린이 대공원을 한 바퀴 돌아볼까.

녹담길은 푸른 수목에 둘러 쌓여있어 걷기도 전에 피로가 풀리고 상쾌해진다. 게다가 이기대 갈맷길과는 달리 길이 평탄하고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길을 걷다 문득 호수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우거진 녹지들도 단연 일품이지만 하늘과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호수 속의 하늘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물결이 잔잔하게 진동하면서 흐릿하게 보이는 구름은 성지곡 수원지의 숨겨진 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만 뒤처져도 기다려 주지 않고 앞서 가버리는 세상 그리고 걸음을 맞추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아 밀려오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 지치고 힘들더라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어린이 대공원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잠시 한 눈을 팔아도, 쉬었다가 걸어도 괜찮다.

앞만 보고 급하게 걷지 말고 잠시 길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주변에 한번쯤 눈길을 돌려보라. 당신이 앞만 보며 걷느라 놓쳤던 것들을 비로소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 : 본교에서 출발-경전철을 타고 사상역 하차-2호선을 타고 서면역 하차-2번 출구로 나와 쥬디스태화백화점에서 54번·81번·133번 버스 탑승해 어린이대공원에서 하차

Track3. 정화 ‘진례면 대나무길’대나무가 바람결에 흔들리는 소리 (Feat. 모기떼)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는 소리, 사람들의 잡담, 하루 종일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음악 소리 등의 소음으로 피곤할 귀에게도 휴식시간을 주자. 단 몇 시간만이라도 조용한 곳에서 이어폰 없이 걷는다면 고요함 때문에 지쳐있던 귀가 회복 될 것이다.

김해에도 아름답게 펼쳐진 대숲이 있다. 비록 가는 길이 어렵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펼쳐진 대숲을 보노라면 저절로 귀가 맑아지는 것 같다.

대나무가 너무 길어 안은 어두컴컴하지만 곧게 쭉 뻗은 대나무 숲 사이로 부서진 햇볕이 들어오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햇볕은 작은 조각이나마 땅에 닿는데 그것을 보면 저절로 온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햇볕과 대나무의 조화는 생각 이상으로 매우 아름다우며 때에 찌든 마음이 저절로 정화된다.

그렇다면 대숲 한가운데 서서 눈을 감아보자. 바람결에 대나무 잎이 흔들려 솨아솨아 하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소리가 작기 때문에 눈을 감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솨아하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그동안 도시 소음에 시달리던 우리 귀가 잠시나마 안정을 갖도록 도와준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 어디서든 화보다. 인간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푸르른 대숲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더욱 아름답게 여겨진다.

하지만 아무리 경치가 아름답더라도 모기가 많으니 주의할 것. 꼭 긴 팔 티셔츠와 긴 바지를 입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그렇지 않으면 그 날 온종일 어디가 간지러울지도 모를만큼 온몸이 울긋불긋해질 것이다.

눈 부신 햇살과 푸른 대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진례면 대숲.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다고 할지라도 잠시만 시간을 내 다녀오자. 비록 가는 길이 어렵지만, 코스가 짧으므로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잠시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면 대숲의 향긋한 공기와 맑은 햇살, 그리고 사방을 둘러싼 푸름에 당신의 심신이 정화될 것이다.

가는 길 : 본교에서 출발-버스(8번·97번·98번)를 타고 김해도서관 도착-버스 44번을 타고 냉정마을 정류장 하차-산본소류지 맞은편 죽순농원 방향으로 이동 *차량이용시 산본소류지(저수지) 네비게이션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