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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손해지 기자
  • 입력 2013.12.02 20:33

연애를 기대해

'HOT'한 연애

거리마다 반짝이는 조명들과 화려한 트리들은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커플들은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그 날을 기획하겠지만 솔로들은 그저 ‘나홀로 집에’ 케빈과 함께 할 뿐이다.
최근 연애를 모티브로 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연애에 대한 관심도가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지난 8월에 첫 방송을 한 ‘마녀사냥’이란 프로그램은 최근 시청률 7%대를 넘기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빼빼로 데이에는 현재 좋은연애연구소 소장이자 연애특강으로 유명한 김지윤 소장의 ‘달콤한 19’라는 랭킹 쇼가 시작됐다. 이러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로맨스가 필요해’라는 기획 드라마는 시즌 1, 2가 흥행해 내년 1월 시즌 3가 방영될 예정이다.
이렇듯 최근 많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누구나 꿈꾸고 있는 연애.
연예인 안선영 씨가 대표로 있는 모태솔로연구소(www.motaesolo.com)의 김영우 소장을 만나보았다.
왜 사람들이 연애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요?
외로워졌어요. 사람들이 전보다 훨씬 더 외로워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죠.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게 됐고 혜택 받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됐어요.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은 외적인 요인만 추구해서는 소외감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점차 개인의 내면을 살피게 됩니다. 그것이 최근의 인문학 열풍, 개인적인 취미생활이나 여행에 대한 욕구로 나타났고 그 중심에 연애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방송매체와 시장이 대중의 이런 열망을 캐치해냈고 그래서 다양한 연애 관련 컨텐츠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부쩍 연애란 컨텐츠가 각광받고 이유는?
사실, 최근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연애에 관심이 있었고 연애와 관련된 컨텐츠들도 항상 있어왔어요. 다만 그 양상이 달라졌다는 거죠.
과거, 연애에 관한 고민이 연애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면적 갈등 그 자체에 초점이 있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 할 수 있는가?’하는 데로 옮겨갔어요. 이전에는 고민 사연들이 “제가 누구를 좋아하는데 그는 왜 저를 좋아하지 않을까요”가 주를 이루었다면 지금은 “저는 왜 연애를 못할까요?” 혹은 “어떻게 하면 소개팅 남을 안달나게 만들 수 있나요?”인 것이죠. 마치 연애도 잘 하거나 잘 못하는, 하나의 능력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연애는 능력이 있어야 하나요?
최근 다양한 연애 관련 컨텐츠들이 개발되는 것은 사람들이 연애를 능력의 관점으로 바라보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이런 ‘능력주의적 연애관’으로는 만족스러운 연애를 할 수 없습니다.
연애의 기술들을 익히는 것이 연애의 횟수를 증가시킬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저희 모태솔로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애 횟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연애의 만족도가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정 횟수를 넘기면 연애를 할수록 점점 더 불만족스러운 연애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양적으로 연애의 횟수를 늘리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만족스러운 연애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네요.

'GREEN'라이트를 켜라

저는 남자친구가 있는 21살 여자입니다. 어느 날 남자친구와 술자리를 가졌어요. 그러던 중 저도 몇 번 본 적이 있는 남자친구의 친구가 술자리에 온다고 해서 저는 흔쾌히 승낙했죠.
셋이서 술자리가 시작됐고 남자친구와 저는 술이 약하다 보니 빠른 속도로 취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남자친구가 그날 좀 많이 취하게 된 거예요. 이내 남자친구는 테이블에 뻗어서 자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건은 그때부터예요. 남자친구의 친구가 제 팔목을 잡더니 보면 볼수록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장난으로 하는 소리인줄 알고 좋게 봐줘서 고맙다고 웃어넘겼어요. 그리곤 남자친구를 깨워 집에 가자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자신의 몸 가누기도 힘들어서 비틀대더라구요. 저도 많이 취해있던 관계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으니까 그 친구가 남자친구는 택시에 태워 보내버리고 절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거예요. 그 때 제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술기운도 있고 술 취한 남자친구와 실갱이를 하느라 온 힘을 다 썼던 나머지 비틀거리니까 대뜸 업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어쩔 도리가 없어 업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업은 상태로 말하기를 이래놓고도 나랑 안사귀면 죽는다고 말하더라고요. 이 친구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자친구와도 꽤 가까운 사이라고 알고 있는데... 고민이예요. 그리고 이 친구가 저에게 보내는 신호는 그린라이트 맞죠?
- 우선 현재 남자친구와의 친밀도에 대해 묻고 싶네요.
사연 속 남성분에게 호감이 있으니 어느 정도 틈을 내주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 남자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주변사람이 눈에 들어오는 건지 아니면 현재 다가오는 남성분이 맘에 들어서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현재 남성분은 그냥 떡밥을 던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술자리를 갖기 전 그 남성분에게 연락이 왔다던지, 어느 정도 먼저 그린라이트를 보였으면 몰라도 술자리에서 술 취한 남자친구를 보내고 집에 데려다 주고 업힌다는 건 그날 남자분이 좀 외로워서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가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네요.
몇 년간의 우정을 저버리고 몇 번 만난 친구의 여자를 뺏을 남자가 몇이나 될지 모르겠네요.
- 그린라이트 맞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모든 여자에게 그린라이트를 보낸다. 물론 친구 여자든 동생 친구든 간에 말이다. 중요한건 그린라이트에서 그치느냐 발전하느냐 하는 것인데 내가 보기엔 그 친구는 술기운에 본능적으로 눈길을 보낸 것 같다. 솔직히 그 친구의 행실을 더 알아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남자친구의 베프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지 말자. 내가 말했듯이 모든 남자는 어느 여자에게나 무의식적으로 그린라이트를 보내기 마련이니까. 그건 죄가 아니잖아?
남자친구와의 불화가 있을지도 모르니 그 얘기는 마음속에 접어두자. 만약 네가 생각하기에 불안하다면 그 친구와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피해봐라. 그렇다면 그 친구도 그것을 신호로 받아들이고 물러날 것이다.
임자 있는 나에게 아무리 다른 남자가 호감을 표시한다고 하더라도 불안해하지 말길. 단호박같은 태도로 일관한다면 남자의 호감은 연기처럼 사라질테니까.

겨울 방학, 솔로 탈출과 크리스마스 대전략!

12월에는 겨울 방학과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연인의 정서가 깃든 크리스마스도 긴 겨울 방학도 솔로 탈출의 의지가 없다면 무덤덤한 눈사람일 뿐이다. 그렇다면 보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겨울을 보내기 위한 전략에 대해서 배워보도록 하자.
◆ 겨울은 소개팅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계절이다. 특히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는 킹카, 퀸카들도 소개팅에 나올 확률이 높다. 따라서 주어진 소개팅만이라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이번 크리스마스 때도 케빈과 함께 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 나의 경우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정서를 상대에게 선물한다. 12월 1일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나 루돌프 모양을 선물하면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케롤도 몇 곡 선곡해서 선물한다.
◆ 크리스마스카드를 줄 때, 예쁜 카드를 사는 것도 좋지만 정성이 담긴 카드만 못하다. 따라서 직접 서툴러도 한 번 만들어 보도록 하자.
◆ 겨울에 데이트를 할 때 옷을 너무 춥게 입고 나가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부담을 느낄 가망성이 크다. 추울 때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크리스마스에 시내에 나가면 사람들로 붐빈다. 저녁에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했다면 적어도 식당만큼은 예약을 해두도록 하자. 아직 한국 대학생들은 예약 문화에 서툴다. 그냥 만나서 어떻게 해볼 심산으로 무작정 데이트에 임했다가 사람들에게 치여서 그날의 기분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 해 두도록 하자.
◆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마치고 헤어질 때, 나는 작은 케이크 하나를 상대에게 선물한다. 그럼 상대는 그 케이크를 가족과 함께 먹게 되고, 나는 케이크 통해 상대방에게 화목함이라는 정서를 선물하게 된다. 이 기법은 실행에 옮길 때마다 훈훈함으로 전해졌다.
사실 한국은 연애의 기회자체가 드물다. 이상하게 같은 학교 학우들 중에는 괜찮은 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용기 없음 때문에 단점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학교만큼, 아니면 현재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범위만큼 최선의 기회는 드물다. 연애를 단순히 학업의 방해로 생각하지 말고, 괜찮은 이성을 분별해 용기를 내서 고백해 보도록 하자. 서로가 만나서 성장의 추억을 쌓아나간다면 누구보다 의미 있는 겨울 방학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연애의 기술은 없다. 단지 이성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의견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거절당하는 이유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어서지 연애 기술을 쓰지 않아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매체에서 연애를 자극적이고, 편협한 소재로 다루게 되면 진짜 필요한 자기 계발마저 가볍게 치부될 가망성이 크다. 더욱이 ‘치명적인 유혹’, ‘첫 눈에 반하게 만드는 방법’처럼 상업적인 연애 정보의 홍수로 인해서 진짜 필요한 사소한 보살핌이 효과 없는 방법으로 전락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 인간의 마음은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 잔잔한 울림으로 감동받고, 열리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저마다에게 어울리는 정보를 수용할 줄 아는 분별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