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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지은 기자
  • 입력 2012.04.02 20:48

정치가 젊어졌다

 

정치가 젊어졌다

 

 

4월 11일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홍보 현수막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유독 앳된 얼굴의 후보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논란이 되었던 반값 등록금 문제나 10.26 부정 선거 시국선언 등 각종 사회 이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대학생과 청년들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청년들이 움직인다

다가오는 4.11 총선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1일(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4.11 총선 20대 후보자는 △부산 사상 손수조 △경북 구미 을 김찬영(이하 새누리당) △부산 사하 갑 박주찬 △인천 남구 이형호(이하 무소속) 등 총 8명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부산 사상에서 공천을 받아 화제가 된 새누리당의 손수조 예비후보는 부산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성을 무기로 선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박주찬 후보는 무소속으로 부산 사하 갑에 출마했다. 부산 동아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 후보는 자신이 선거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로 젊은 층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청년들은 청년세대의 열정과 선배세대의 지혜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정치를 목표로 대한민국 최초의 청년정당 가칭 청년희망플랜을 창당했다.

한편 각 정당에서도 젊은 인사를 내세우고 청년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등 젊은 세대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슈퍼스타K’의 오디션 방식으로 청년비례대표를 선출하겠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 바 있다. 이에 380여명의 지원자가 참가했고 그 가운데 최종 16명의 경선 예비후보가 결정되었다.

통합진보당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표방한 ‘위대한 진출’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청년비례대표 지원자를 모집했다.

 

 

청년 국회의원, 잘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청년층의 정치 참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청년층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한다는 목표로 시행됐던 청년비례대표제도 결국 정당의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민주통합당청년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부터 나타났다. 공개적인 심사를 하겠다고 했음에도 실제로는 심사기준 등을 전혀 밝히지 않은 채 밀실심사가 진행됐다.

민주통합당의 말 바꾸기에 지원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년비례대표 선출 탈락자 4인은 청년비례대표제가 불공정하게 운영됐다며 가처분 소송과 대규모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청년층 국회의원이 의원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무런 전문 지식 없이 단지 의욕만으로 정치에 뛰어든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는 것이다.

본교 정치외교학과 홍재우 교수는 “정치인은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 아닌 종합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지금과 같은 제도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능력을 검증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

 

 

젊은 정치, 해답은?

홍재우 교수는 청년비례대표제도에 대해 “취업이나 반값 등록금 등 청년 층 사회 문제가 많이 발생하니 당사자인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오디션 형식으로는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 인물이 뽑힐 수 있다”며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1차 심사 통과자 중 뉴라이트 단체에서 활동하던 인물이 있었음을 예로 들었다.

한편 영국의 제 1 야당인 노동당의 당수는 40대의 젊은 나이이며 30대의 장관들이 즐비하다. 우리나라에 비해 정치인들의 연령대가 낮은 것은 10대 어린 나이부터 정치에 참여하며 각 정당의 청년단체에서 활동해 정치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홍재우 교수는 이러한 예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각 정당이 청년 당원을 늘리고 이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의 정치세대를 키우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