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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창민 수습기자
  • 취업
  • 입력 2011.06.02 15:58

선배를 만나다-양말에 즐거움을 포장하다.

'국내 최초 프리미엄 양말 쇼핑몰 경영. 성태민·김은우(디자인학부/04)선배

양말 전문 쇼핑몰이 있다? 없다? 답은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 양말 전문 멀티샵이 런칭 됐다. 매일같이 의류 쇼핑몰이 생겨나고 있지만 양말 쇼핑몰은 생소하다. 그런데 이 쇼핑몰을 본교 디자인대 출신 선배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04학번 김은우, 성태민 선배가 바로 그분들이다.

이번 ‘선배를 만나다’의 주인공인 두 경영자가 산타클로즈에게 선물 받을 나이가 지난 우리 학우들에게 즐거움이라는 선물을 준다고 한다. 대신 선물 담을 양말은 삭스타즈에서 알아보자.

 

 

Q 먼저 두 분 각자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인제대 학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디자인대학 시각디자인전공 졸업생 04학번 김은우(이하 김), 성태민(이하 성)입니다. 현재 프리미엄 양말 셀렉트샵 “삭스타즈(www.sockstaz.com)”를 런칭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각자 쇼핑몰에서 맡으시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성 : 현재 삭스타즈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운영에 참여하며 웹사이트 전반을 제작/관리하고 있습니다.

김 : 저는 아트디렉터의 자리에 있습니다. 비주얼 부분을 담당하며 삭스타즈를 브랜드화 하는데 기여 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SNS마케팅 기획과 브랜드 발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Q. 쇼핑몰 이름이 ‘삭스타즈(Sockstaz)’인데요. 어떤 의미죠?

양말(Socks)과 별(Stars)의 합성어로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이 정돈된 클래식 차림이나 캐주얼 차림에 포인트가 되는 양말을 나타내는 뜻입니다.

 

 

Q 양말의 정의를 콕 집어 낸 것 같은데요? 그럼 두 분이 생각하시는 양말에 대해 들어 볼 수 있을까요?

김 : 이제는 양말이 그 어떤 아이템보다 중요하게 됐어요. 누굴 만나도 양말부터 보게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까요? 앞으로 여자를 만나도 양말부터 보는 남자가 될 것 같아요.(웃음)

성 : 저희가 양말을 다루는 게 아니라 이젠 양말이 저희를 다루게 되었죠. 양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잠도 안자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눈뜨면 만나는 게 양말이고 가끔은 꿈에서도 양말이 보일정도 입니다.(웃음)

 

 

Q. 양말이 두 개가 한 짝이듯 두 분이서 함께 창업하시게 됐네요.

김 : 학부시절부터 마음이 잘 맞는 친구였어요.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 생활환경도 비슷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죠. 서로 도우며 대학생활을 보내고 졸업 후 각자 성공적으로 취업도 했고요.

성 : 회사생활을 할 때도 함께 프로젝트를 하면서 꾸준히 교류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일 시기에 본격적으로 창업을 해보자는 결론을 냈습니다. 좀 더 있다간 나이가 너무 들어 안 할 것 같았거든요.(웃음)

 

 

Q. 나이 더 들까봐 급하게 아이템 선정 하신 건 아니죠?(웃음) 양말 멀티샵은 처음 들어봐요.

김 : 설마요.(웃음) 퇴근 후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면서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고 의견을 모아 창업아이템 선정에 열을 올렸습니다. 전공을 최대한 살리면서 우리 모두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죠.

성 : 그때 제가 해외연수 도중 명품 브랜드샵에서 깜짝 놀랐던 게 기억났어요. 유명브랜드 양말들 대부분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거예요. 한때 우리나라가 섬유시장의 최강자로 세계를 주도하던 때가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은 단지 해외 브랜드 제품의 생산국으로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가슴이 너무 아팠었죠. 사업을 준비하면서 이런 흐름을 바꾸어 놓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보유한 나라를 만들어 놓겠다고요.

 

 

Q 스케일이 대박이네요.(웃음) 향후 계획에 대해 살짝 들어볼 수 있을까요?

성 : 향후 저희의 목표는 삭스타즈를 운영하면서 축적된 시장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컬러, 형태, 소재, 패턴을 도식화 하여 다양한 패션 잡화 브랜드를 런칭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오프라인샵 오픈입니다. 오프라인 시장은 현재 거래하고 있는 수입 업체들과 국내 브랜드 대표님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분야인데요. 일본이나 유럽처럼 패션이 발달한 나라에는 힘들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삭스샵입니다.

 

 

Q 그래도 프리미엄 양말 전문샵이라 그런지 가격대가 상당하네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말도 패션이라는 인식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선뜻 이런 가격을 지불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성 : 현재 저희는 프리미엄을 걸고 런칭 한 만큼 일정 기준의 퀄리티에서 그보다 아래라고 생각되는 브랜드는 취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양말 가격에 대한 인식은 ‘싸다’입니다. 그러다보니 외국에 우수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지만 국내시장의 경우 개당 몇 십 원의 마진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납품하는 게 현실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러한 국내의 인식을 뿌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국내의 양말 공장들은 머지않아 문을 닫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 하지만 작년부터 해외 유수의 런웨이에서 양말이 포인트 아이템으로 등장하고 국내외 패셔니스타들이 고가의 양말을 착용하고 각종 매체에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패션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벌써부터 상당히 이슈가 되고 있고 잡지에도 여러 번 패션양말 자체가 특집기사로 쓰였습니다.

 

 

Q. 아! 저도 양말 특집기사를 몇 번 본 적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인식이 적기 때문에 특집 면에서 다뤄지는 것 아닐까요?

성: 그래서 저희는 여러 국내 소규모 디자이너 그룹들과 제휴를 맺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양말의 패션화, 고급화 바람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여러 그래픽 아티스트와의 협력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문화적인 영향을 대중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양말 대중화의 아버지라 불리실 날이 올지도 모르겠는데요?(웃음) 그런데 두 분 다 패션 디자인 전공이 아닌 것으로 아는데요. 힘드신 부분은 없으세요?

김 : 비록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패션잡화 제작에 대한 공부를 끊임없이 해왔어요. 또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학교와 회사에서 배워온 디자인 프로젝트 과정이나 브랜드화 작업 노하우는 패션 브랜드 런칭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요즘 쇼핑몰 창업이 붐처럼 일고 있는데 사실 누구나 성공하지는 못하잖아요? 두 분만의 쇼핑몰 경영전략이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성 : 저희는 철저하게 실패한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했습니다. 실패한 사례들에서 나타나는 이유들을 하나씩 줄여나가서 약점을 없애자고 생각한 거죠. 대다수의 쇼핑몰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디자인이나 상품이라기보다는 컨셉과 마케팅이더군요. 좋은 기획과 컨셉이 확고해 졌을 때야 비로소 디자인은 더욱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김 : 저는 디자이너 출신이라 그 무엇보다 디자인을 중요시 여기지만 쇼핑몰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요. 누구나 쉽게 상품을 열람할 수 있도록 철저히 설계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사용성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제 아무리 예쁘고 번지르르한 쇼핑몰이라도 구매자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제공하지 못하면 쉽게 들어온 만큼 나갈 수 있는 위험을 가진 게 쇼핑몰이거든요.

 

 

Q 이런 관점에서 보면 디자인대 후배들에게 선배의 입장에서 조언 하실 점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성 : 나중에 4학년이 되면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정말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는데 지금 하고 계시는 과제 하나하나를 한 페이지로 장식할만한 퀄리티로 맞춰 나가세요. 분명 마지막 페이지는 첫 페이지와는 비교도 안 될 겁니다.

김 : 디자이너에겐 아이디어 도출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실 겁니다. 말이 쉽지 그게 잘되나요.(웃음) 저만의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드리자면 항상 디자이너의 마인드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 생각해 내려하면 절대 좋은 아이디어는 나올 수 없습니다.

 

 

Q. 학교생활 이야기가 나온 김에 두 분의 학창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을 꼽으라면요?

김 : 함께 지낸 시간들이 참 많은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2, 3학년 때 함께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자취를 하면서 밤을 지새운 날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때 당시에는 정말 힘들고 교수님들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 저희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성 : 밤샘작업은 그때가 끝일 줄 알았는데...

 

 

Q. 야간작업은 숙명인가보네요.(웃음) 끝으로 인제대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부탁드려요.

성 : 사실은 근래 몇 달 동안 저희는 잠을 편안하게 푹 잔적이 없습니다. 당장 생계가 걸려있다는 생각 때문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저희를 버티게 해준 것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사업을 준비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까지의 여러 과정동안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저희는 늘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구요. 그래서 현재 저희는 즐거움을 동반한 채로 온 몸을 던져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들도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진짜 마지막으로 즐거움에 대해 무척 강조하시는데 두 분에게 즐거움이란?

성 : 주중에 주말만 오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

김 :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웃음)

 

 

 

 

 

 

프로필

 

 

 성태민

 

 

∎인제대학교 디자인대 졸업

∎인제대학교 최우수 졸업 작품상 수상

∎네오위즈 게임즈 UI 및 내부 Effect Design

∎소설가 마광수 소설 책 내부 및 외부 표지 Design

∎인제대학교 이원로 총장님 웹사이트 기획, 디자인, 제작 총괄

∎인제대학교 국제인력지원연구소 IIIHR.net 웹사이트 디자인 및 제작 총괄

∎제1회 국제타악기페스티벌 관련 인쇄물 및 웹 전체 디자인총괄

∎종합건축회사 (주)노블하우스 전체 웹사이트 및 BI 제작 총괄

 

 

김은우

 

 

∎인제대학교 디자인대 졸업

∎한국생명건강 건강식품 “참당당120” 패키지디자인

∎삼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노트북키보드 전용폰트 제작참여

∎삼성 모바일닷컴-모바일 폰트 다수 제작

∎NHN의 FPS게임 제네시스 전용폰트 제작참여

∎LG전자 노트북키보드 전용폰트 제작참여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2 전용폰트 제작참여

∎싸이월드 판매용 웹폰트 다수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