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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창민 수습기자
  • 취업
  • 입력 2011.05.23 10:44

선배를 만나다 ‘경남은행 활천지점 계장 문동민(데이터 정보·03) 선배’

하기 싫은 것을 해야 인정 받을 수 있다

많은 구직자들에게 있어 금융계는 ‘꿈의 직장’으로 불리고 있다. 절대적으로 많은 연봉과 뛰어난 직원 복지혜택 그리고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면 등에 끌려 직장으로써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해 본교 졸업자들의 취업현황을 살펴보면 약 2천 4백 명의 졸업자 중 일부만이 금융계로 진출했을 만큼 입사하기가 까다로운 분야이기도 하다. 본 기자는 지난 3월 31일(금) 경남은행 김해 활전지점 계장인 문동민 선배를 직접 만났고, 지금 그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 반갑습니다 선배님. 선배님을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와 하시는 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반갑습니다. 데이터정보학과 03학번 졸업생 문동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해 졸업을 하고 경남은행 하반기 5급 공채를 통해 김해 활천지점에서 계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은행과 관련된 대부분의 업무와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경남은행 공채 과정과 면접을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 경남은행 하반기 공채는 5급과 7급이 있습니다. 저는 5급 공채 계장직으로 지원했습니다. 5급은 전국에서 40명 정도 뽑아요. 선발과정은 서류심사 후 인·적성검사와 논술을 봅니다. 그리고 실무자 면접을 본 후 최종적으로 은행의 부행장, 본부장이 참여하는 임원 면접을 봅니다.

저는 인제대 내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스터디 그룹 ‘Financial Export’의 창단 멤버입니다. 여기에서 실전과 같은 면접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스터디의 커리큘럼을 서울권 대학의 동아리를 벤치마킹을 해서 기획했기 때문에 실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신문의 경제면과 금융 관련 책을 많이 봤습니다. 덕분에 면접에서 배경지식과 관련 되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면접 당일에는 정답은 내 손 아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 신입사원으로 합격하게 되면 어떤 교육을 받게 되는지요?

▶ 일단 합격하면 연수원에 들어갑니다. 연수기간은 총 6주인데 남녀불문하고 매일 새벽 5시마다 구보를 합니다. 구보가 가장 힘들어요. 2주차는 행군이나 단체 합창 등이 있고요. 3주차부터 은행과 관련된 수업을 하루에 10시간 정도 듣고, 계속 시험을 보죠. 그리고 그 순위를 공개합니다. 단 한과목이라도 60점 이하면 바로 연수원에서 나가는 분위기지요. 이 때문에 연수 기간동안은 거의 잠을 못잡니다. 힘든 6주의 기간이 끝나면 연수 성적순으로 일하고 싶은 지점을 고르는 선택권을 줍니다. 지점으로 발령이 난 뒤에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2달 동안은 수습 기간이지요. 이 기간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경남은행 계장이라는 사령장을 받습니다. 사령장을 받을때 부행장님께서 직접 제 이름을 불러주는데 그때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 경남은행의 근무 시간이나 회사 내 분위기, 복지 체계는 어떠한지요.

▶ 경남은행의 근무 시간은 지점마다 차이가 있고 월초냐 월말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대체적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한다고 보면 됩니다. 업무 강도는 센 편이고요. 사내 분위기는 돈을 만지는 일이다 보니 위계 질서가 강조되요. 가벼운 분위기는 결코 아니지요. 직원 복지 체계에 대해서는 일단 일할 맛이 나게 해준다고 말하고 싶네요. 복지체계는 다른 회사들과 견줄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 은행에 취직하기 위해선 은행 인턴십은 필수 코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배님도 인턴십에 참가하셨는지요.

▶ 저는 한국은행 통계개발팀에 1달간 기업설비투자 인턴십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지방대 학생은 저 밖에 없었죠. 학벌이 취업에 있어서 얼마나 작용하는지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데 제 생각엔 분명 있어요. 목표의식에서부터 차이가 나요. 대체적으로 서울권 대학 출신들은 정확한 목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정보력도 좋았고요.

작년 하계 방학 기간에는 부산은행 부원동 김해지점에서 인턴십을 했습니다. 그곳에 계시는 부지점장님께서 매일 상담을 해 주셨어요.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현금을 만질 수 있게 배려도 해주셨어요. 인턴십을 하면서 부지점장님의 따뜻한 배려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인턴십을 꼭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은행에 취직하면 인턴 가산점 있으니 꼭 해야 된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 요즘 해외 인턴십도 취직을 위한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선배님 역시도 호주에서 해외 인턴십을 경험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부탁드려요.

▶ 무작정 호주로 갔습니다. 호주 리조트 인턴십을 약 8개월 정도 했는데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하루 19시간 일한 적도 있었죠. 시급이 2만 원 정도니깐 돈을 벌기 위해 많이 일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일 외에도 회화 실력을 키우기 위해 호주 노숙자들에게 술을 사주면서 영어를 배우려는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호주에 있으면서 돈도 모았는데 이 돈으로 10개국 정도 여행을 다녔었죠. 여행 후에는 학교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취업을 위한 스펙 준비를 했습니다.

 

 

 

- 개인의 삶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란게 매우 중요합니다. 선배의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나요?

▶ 지난 2008년 필리핀으로 3개월 가량 어학연수를 갔었는데 그 때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캐나다에서 온 외국인이 있었는데 ‘은행이 대세다. 복지혜택과 연봉이 매우 좋다. 넌 꼭 가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이때부터 은행에 관심을 가졌고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은행계 진출을 위해 저는 3년 정도 준비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은행계 진출과 관련된 아무런 정보도 도움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소위 ‘스펙’이라고 불리는 부분은 다 하려 했습니다. 일단 교내 스펙보다는 기업에서 선호하는 대외적인 스펙을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막무가내로 기업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었죠. 50개 정도 지원했는 전부 떨어졌습니다. 떨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뭐가 부족했나 되돌아보게 되고 악바리처럼 더 노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 취업을 준비 하시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 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사막을 걷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인사담당자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가인데 그래서 자격증이나 그 외의 대외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하루 5시간 이상 자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4학년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도서관에서 자격증 공부를 했는데 너무 하기 싫어서 혼자 술 마시고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와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새해를 맞이한 1월 1일에도 저는 도서관에 앉아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공부 했습니다. 지난 2009년 7월에는 우리은행 금융 아카데미에 참여해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틀 정도 교육을 받았는데요. 올해는 같은 장소에 신입행원으로 교육을 받았는데 그 때 정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인제대 학생들에게 취업에 관한 진심어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친구 중 한명이 지금 임상병리학과 박사과정에 있는데 저에게 ‘울면서 공부해본 적 있냐’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눈물 흘릴만큼 하기 싫고, 힘든 상황이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거죠.

저는 ‘남들이 하기 싫은 것을 하면 반드시 보상받는다’고 생각해요.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면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합니다.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해야 되요. 대학교 때 공부와 추억, 연애 등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조금 더 편안하게 안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힘든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야만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흘린 땀방울이 모여 몇 년 후 명함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믿고, 청춘을 투자하는 인제인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