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인제대학교 건축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무대 연출가를 꿈으로 건축학과에 진학하여 건축과 문화가 다양하게 엮일 수 있다는 것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무대 연출가라는 것이 무대를 짓는 것 보다는 공연 기획에 따라 무대를 꾸미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반 디자인과 관련된 자격증이나 실기 능력을 키워 놓아야 할지 아니면 건축과 관련된 자격증이나 공부를 더 해두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A.

최현숙 컨설턴트
(주)자리경력 관리연구소 대표
hschoi@zaricmi.com

　건축학도이지만 뮤지컬, 오페라같은 연극이나 방송 등의 무대연출에 관심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건축'과 `무대연출'은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면에서 유사한 면이 있지만, 건축은 실용성, 내구성, 안전성, 경제성을 중요하게 다루는 반면, 무대연출은 창의성, 효율성, 커뮤니케이션 효과성 등이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진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건축전공자로서 무대연출 분야로 진출하고자 한다면 시각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의류디자인, 조명디자인과 문학, 역사, 연극영화, 음악 등에 대해 따로 공부하고 경험을 쌓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험을 쌓기 위해 연극동아리에 가입하여 실제 무대에 서는 경험을 해본다든가 실제 연극이나 방송현장에서 아르바이트나 인턴경험 등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무대연출 쪽에서 일하기 위한 자격증이 따로 없습니다. 다만, 당장 그 일을 시켜도 바로 해 낼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무대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인턴, 독립적인 연출가의 보조 등 어떤 방식으로든 실전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활동들을 기록함으로써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무대연출 분야에서는 웬만한 자격증보다 입직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건축 관련 자격증은 취득해두면 장기적으로 이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당장 무대미술이나 무대연출 쪽으로 입직하는 데는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건축학도로서 무대연출이라는 특별한 분야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둘 다 공간예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으므로 거시적인 안목에서 폭넓게 공부하고 통찰하는 습관을 기울인다면 학생만의 독특한 무대예술세계를 만들어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