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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승민
  • 사회과학
  • 입력 2024.03.07 00:42
  • 수정 2024.03.29 08:43

한국, 졸전 끝에 요르단에 패배... 아시안컵 4강 탈락

‘황금 세대’ 멤버 구성에도 불구하고 우승 실패
클린스만 감독 경질... 협회 책임론도 불거져

[준결승 패배 이후 실망하는 대표팀 / 출처 = 쿠키뉴스]
[준결승 패배 이후 실망하는 대표팀 / 출처 = 쿠키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2월 7일 카타르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패배하며 또 한 번 우승에 실패했다. 대한민국은 아시안컵에서 64년간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제 그 기간이 68년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대표팀은 유럽 주요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멤버들을 포함한 소위 ‘황금 세대’로 주목을 받으며 우승을 목표로 했다. 실제로 불과 2년 전 같은 곳에서 개최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던 선수들이었기에, ‘이번에야말로 우승 적기’라는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개회 이후 경기가 시작되며 이러한 기대는 의문으로 바뀌었다. 조별리그에서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에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 각각 승부차기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경기력에 대한 지적은 여전했다. 결국 4강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에게 유효 슈팅 0회를 기록하는 등 졸전 끝에 2-0으로 패배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렇듯 저조했던 경기력은 선수들의 역량 부족보다는 대한축구협회의 불투명했던 감독 선임 과정과 그로 인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전략 부재로 인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박문성 MBC 축구 해설위원은 경기 다음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여섯 경기를 했는데, 한 경기라도 시원하게 본 경기가 없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 간의 충돌 등 대표팀 내 갈등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협회가 그의 장점으로 내세운 ‘팀 매니지먼트(관리)’ 능력 또한 부족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2월 16일 해임되었고, 협회는 3월에 있을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전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뒤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협회가 이번 대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투명하고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지, 또한 그 감독을 통해 다음 월드컵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등에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