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23.12.11 07:56

글로컬대학 탈락, 아쉽지만 다시 지혜 모을 때

지난달 13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023년 글로컬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부·울·경 지역의 경상국립대학, 부산대학·부산교육대학, 울산대학을 포함 전국적으로 총 10개 대학이 2023년 글로컬 본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아쉽게도 본교를 포함 전남대, 한동대 등 예비지정대학에 선정되었던 5개 대학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렇지 않아도 신입생 수의 감소 등으로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대학으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로만 보면 이번 본지정 평가의 초점은 각 지역의 거점대학으로서 국립대의 지위와 두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 신청 대학의 변화 의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10개 본지정 대학 중 7개가 국립대학이고, 15개 대학 예비지정대학 중 공동으로 신청한 4개 대학 모두가 본지정 대학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은 ‘지역 안배’나 ‘통합’은 평가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본지정에서는 ‘혁신기획서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실행계획의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얼마나 혁신 비전을 공유하고 혁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대학은 대학과 도시의 경계를 허물고 도시의 모든 공간을 교육과 산업 생태계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올 시티 캠퍼스(All-City Campus)’를 혁신 모델로 제안했다. 하지만 기획안은 ‘혁신적’이었지만 실행 가능성의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100여 개에 달하는 대학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15개 예비지정대학으로 첫해에 선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능성과 저력은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교육부는 2차 연도가 되는 내년에는 일정을 좀 앞당겨 1월에 ‘2024년 글로컬대학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4월에는 예비지정, 7월에는 본지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많지 않다. 1차 도전의 실패를 약으로 삼아 부족한 부분을 철저히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학생, 직원, 교수, 재단 등 모든 구성원의 냉소와 방관을 넘어선 단합된 혁신 의지와 지혜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