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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칼럼
  • 입력 2023.11.08 15:34

당신의 행복은 안녕하시나요 - 늘어나는 청년고독사

나는 얼마 전, 휴대폰으로 SNS를 하고 있던 도중 어떤 한 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죽어야 보이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청년 고독사를 다룬 내용의 한 다큐멘터리였다. 제목을 보고 영상이 궁금해져서 약 50분 정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였는데, 보고 난 후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되었다. 영상에서는 우리나라 청년 고독사의 실태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연령층이 적으면 20대 중반, 많으면 30대 중반 정도 되는 청년들이 이미 돌아가신지 한참이 지난 채로 발견되어 그것을 특수청소팀이 처리하고 또 고독사의 위험이 있어보이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고인의 유품과 사체의 잔해들을 치우는 특수청소 현장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어떻게 살았었는지 또 그 고립감이 얼마나 컸을지가 매우 잘 보였다. 몇 달을 밀린 채납고지서와 제때 치우지 않아 썩어가고 있는 배달 음식들, 그리고 생전에 고인이 얼마나 바깥 생활이 없었는지 알려준 단 세 벌의 옷 등... 그들이 세상에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들은 매우 간소하거나 궁핍했던 삶을 보여준다. 또 고독사의 위험이 보이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그렇게 오래 묵혀둔 슬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 그것이 죽음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외롭고 괴로울까 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사회복지학과를 재학 중인 나는 노인복지를 배우며 독거노인의 고독사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나와 비슷한 나이대들의 청년들이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게다가 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그냥 모른 척 할 수만은 없는 분명한 현대사회의 문제인 건 확실했다. 노인이나 사회적 약자였다면 누군가는 돌아봤을 이 신호가 그들이 젊다는 이유로 철저히 무시되어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출산장려에만 힘을 쏟는 게 아니라 태어난 생명들이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의 마음을 스스로가 잘 돌볼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요즘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젊은 사회인들을 보면 본인이 지향하는 삶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바쁘게 살고 매우 이른 나이에 성공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것은 곧 내 주변 사람 혹은 사회에 의해 정해진 행복의 기준에 맞추어 사는 것이며 현재가 아닌 미래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마음의 병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채로 사는 것 보다는 본인만의 행복의 기준을 세워놓고 실패와 도전을 경험하며 젊음의 시간을 누리는 것이 진정한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신과 의사가 말하길 청춘이기에 실패도 과정이 되는 것이고 실패도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본인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찾고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게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임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