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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까지 오른 이세돌의 ‘키딩’, 세계는 버튜버에 집중

컨셉 가득한 버튜버 시장, 이것이 매력
연예인이 버튜버를, 버튜버가 연예인을?

[이세돌(이세계아이돌) 'Kidding' 뮤직 비디오 중 한 장면 = 캡쳐]
[이세돌(이세계아이돌) 'Kidding' 뮤직 비디오 중 한 장면 = 캡쳐]

최근 버튜버 인기가 뜨겁다. ‘버튜버’란 가상을 의미하는 버츄얼(Virtual) 유튜버(Youtuber)를 줄인 신조어로, 실제 사람 얼굴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로 유튜브 혹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마이너’한 취미라고 하기엔 버튜버 시장이 꽤 크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버튜버 시장의 규모는 2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버튜버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하지만 국내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여전히 실제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이용하여 방송을 한다는 것에 꽤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과 버튜버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사이의 간극이 꽤 클 뿐, 실제 국내 버튜버 시장도 버튜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문화를 만들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사람이라면 ‘컨셉’을 가지고 방송을 진행한다는 것이 상당히 민망스러운 일일 수 있으나, 만화 같은 캐릭터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트위치(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궁혁’은 무협 무림인 컨셉을 가진 스트리머이자 유튜버다. 시청자들은 이 같은 컨셉을 ‘거짓말’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하나의 만화 캐릭터적인 요소로 받아들이고 즐긴다. 이것이 일반 스트리머와 버츄얼 스트리머의 차이점인 것이다. 

지난 4월 가수 김장훈도 ‘숲튽훈’이라는 가명으로 버튜버 세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17살 고등학생이라는 컨셉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연예인이 버튜버 세계에 뛰어드는 것과는 반대로 버튜버도 음원을 발매하고 실제 아이돌처럼 화면 안에서 활동하는 등의 재미있는 상황도 생겼다. 

국내 버튜버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6명의 버튜버로 이뤄진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이하 이세돌)’은 2021년 12월 데뷔하며 6명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총 173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그룹이다. 정기적으로 음원을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 6월 23일 공개한 음원 ‘락다운(LOCKDOWN)’은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발매 24시간 내 시청 횟수 100만회를 돌파해 버튜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반짝 인기는 아니었다. 8월 발매된 ‘키딩’은 국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빌보드 차트에도 올랐다.

이들의 진짜 얼굴을 아는 이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버튜버의 매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