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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소식 들려와... 논쟁 발생

국방부 ‘공산주의 활동 이력 있어’...
이종한 광복회장 ‘민족적 양심을 저버린 귀하는 누구’...

[좌측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 출처 = 연합뉴스]
[좌측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 출처 = 연합뉴스]

육군에서 초급 장교를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에는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이 설립되어 있다. 좌측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순으로 나열되어 있었으나 이러한 흉상을 두고 철거에 관한 찬반 논쟁이 발생하였다. 특히 홍범도 장군 흉상의 철거에 대한 논쟁이 각 입장에서 불꽃이 튀었다.

최초 문제 제기자는 육군사관학교 졸업생이자 국민의 힘 소속인 신원식 의원으로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소련군이 독립군을 몰살 시킨 자유시 참변에서 독립군의 씨를 말린 장본이다. 소위 소련군이 된 분을 어떻게 흉상을 세우나” 라며 2022년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하며 지적하였다. 

철거 찬성의 입장을 밝힌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 입장은 다음과 같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독립운동은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라며 ‘육사에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느냐에서 시작됐다’라며 일제 독립 전 소련 공산당 활동을 한 홍범도 장군을 겨냥하였다. 육사는 ‘학교의 정체성과 설립 취지를 구현하고자 자유민주주의 수호 및 한·미 동맹의 가치와 의의를 체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철거 반대 입장의 독립 단체는 군이 이념 논쟁에 뛰어들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었으며, 이종한 광복회장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민족적 양심을 져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의 국방부 장관이냐’,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흉상을 철거한다면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라며 강하게 질타하였다.
서로의 찬반 입장을 주고받던 중 지난 8월 31일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흉상은 독립운동 업적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적절한 장소 이전하고, 나머지 5인의 흉상은 교정 내 적절한 장소에 재배치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였다.

여전히 홍범도 흉상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은 계속 나오고 있으며 9월 24일 서울에서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백지화 서울 시민 걷기 대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육군사관학교를 향해 행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