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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채영
  • 대학
  • 입력 2023.10.03 17:58

[FOCUS] 물살을 가르는 강인한 힘, ‘조정’

[인제대학교 조정부 단체 사진 / 제공 = 인제대학교 조정부] 
[인제대학교 조정부 단체 사진 / 제공 = 인제대학교 조정부] 

지난 여름, 인제대학교 조정부가 장보고기 전국조정대회에서 남자 대학부 종합 우승을 거며쥐었다. 이는 작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한 것으로, 총 인원이 조정 단체전 참여 인원과 동일한 9명인 우리 대학의 조정부가 똘똘 뭉쳐 이뤄낸 것이라 더 값지다. ‘끈기’, ‘배려’, ‘협동’. 현장 조정인들의 3대 정신으로 우리 대학 조정부를 지도하는 이명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조정부만의 힘
지난해 3월 처음 우리 대학에 감독으로 부임한 이명기 감독은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했다. 이명기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가족 같은 팀워크이다. 우리 대학보다 시설, 환경, 인원이 좋은 타 대학을 넘기 위해서 우리 대학 조정부만의 장점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학생들 9명과 지도자인 이명기 감독을 포함한 10명이 경쟁보다는 내 옆의 동료를 챙기고 파트너로서 ‘같이 하고자 하는 의욕’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경기력을 높이고자 했다며,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지만 당분간은 이런 방식을 고수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명기 감독은 경쟁형 훈련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겠지만 개인이 조금의 헌신과 희생을 하더라도 팀과 함께 하고, 부상을 당했을 땐 챙겨주면서 경기력을 함께 올려보고자 한 경험이 인제대학교의 장점이자 그 장점이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며, 수직적인 관계 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를, 지적과 주입식 보다는 배려와 소통을 우선시 한다고 말을 이었다.

쉽지 않은 훈련
물 위에서 하는 스포츠인 조정의 특성 상, 물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현재 김해시에는 조정부가 훈련을 할 수 있을 만한 경기장이나 훈련장이 없다. 경상남도 김해시에 속한 인제대학교 조정부지만 불가피하게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훈련장을 왕복 1시간 가량 차로 이동하며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 더군다나 행정적인 제재가 있어 더욱 훈련이 쉽지가 않다.

야외에 배와 장비를 보관할 경우, 햇빛을 너무 많이 쐬게 된다면 경기에 있어 수명이 많이 줄 수 밖에 없다. 작년에는 천막이 있는 곳에 배를 보관하여 야외일지라도 햇빛을 조금은 가릴 수 있었지만, 올해는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어 그마저도 없다. 이명기 감독은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훈련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학생 선수이긴 하지만 아마추어는 되지 말자. 프로가 되자’
본교 96학번 사회체육과 졸업생인 이명기 감독은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 선수들에게 큰 책임감을 느낀다. 개인 생활은 즐겁게, 수업을 들을 때는 학생의 본분을 잃지 않고, 훈련을 할 때는 운동선수로서의 자세를 잊지 않을 것을 항상 학생들에게 전한다. 이명기 감독은 때로는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 같은 관계가 되었으면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인제대학교 조정부 단체 사진 / 제공 = 인제대학교 조정부] 
[인제대학교 조정부 단체 사진 / 제공 = 인제대학교 조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