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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23.09.05 00:03

전민현 총장 연임을 맞이하며

인제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전임 총장인 전민현 후보가 최종 결정되었다. 지난 4년에 이어 앞으로의 4년을 본교의 최고 수장으로서 인제학원의 구성원들을 다시 한번 이끌게 된 것이다. 먼저 연임에 도전장을 내고 다시 한번 총장에 취임하게 된 전민현 총장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총장 선거에는 전민현 후보를 비롯해 모두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선출과정은 인제학원 구성원들의 직접선거에 의한 63인의 선거인단 선출, 이들에 의한 3인의 다득표 후보자 이사회 추천, 이사회의 최종결정 순으로 진행되었다. 비록 6명의 후보가 최종 임명에서는 아쉽게 낙마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이들이 보여준 열정과 애정, 헌신은 인제학원 구성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8월 16, 17일 양일간에 걸쳐 이루어진 부산과 김해 캠퍼스에서의 후보 정책 공개발표회는 총장 후보로 나선 모든 이들이 현재 우리대학이 처한 위한 위기와 해법, 비전 제시에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온·오프로 참여한 구성원들에게는 이들의 위기의식, 해법, 비전에 대해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아쉽게 낙마한 후보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말씀을 전한다.

후보 정책 공개발표회를 통해 총장 후보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작금의 인제대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수의 감소, 그로 인한 재정 건전성 악화다. 이 문제는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대학의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준 문제로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혁신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이를 위한 교수와 학생의 연구 및 교육 환경 개선의 시급성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재학생 중도탈락률이나 역량 있는 신임 교수의 잦은 이직, 기존 교원들의 의욕 약화는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구성원들 사이의 소통 부족이다. 변화와 혁신에는 늘 이견과 충돌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런 이견과 충돌을 세심히 조정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변화와 혁신을 둘러싼 구성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불신과 반목, 냉소와 무관심이 증가했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후보들은 글로컬대학30, RISE사업 등과 같은 국가와 지자체 지원사업의 적극 참여와 확대,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성화, 백병원과의 관계 개선, 입학처 예산 및 인력 확대를 통한 신입생충원율 제고, IU-EXCEL과 같은 현장 경험, 실무형 교육혁신 프로그램 전면 도입,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각종 교내 위원회의 민주적 운영, 교직원 보수의 현실화, AI 스마트 캠퍼스 및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캠퍼스 구축, 학생 장학금과 복지 확대 등 다양한 해법을 내놓았다. 연임하게 된 전민현 총장의 해법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공개발표회에서 “인제대를 한강 이남에서 가장 좋은 명문사학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밝히면서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으로 지역 혁신 선도’, ‘재임 중 1,900억 원 기금·사업비 추가 확보’, ‘취업률 75% 달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연구집단(ERG) 5개 이상 육성’, ‘구성원 모두가 소통하고 함께 협력하는 상생의 인제학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제8대 총장을 역임하면서 전민현 총장은 3주기 대학평가를 무난히 받아 2주기 대학평가의 위기를 극복한 바 있고, 삼계동 부지매각을 통해 어느 정도 재정 건전화를 이룩한 바도 있다. 또 경험, 협력, 탐구 기반의 교육혁신 프로그램인 IU-EXCEL을 개발하고, 지방대학의 생존이 달린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예비지정대학으로 본교가 선정되도록 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런 리더십은 차기 총장으로서 자신이 내세운 정책과 공약을 확고히 밀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통의 문제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믿음이 없으면 어느 조직도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말이다. 믿음, 즉 신뢰는 소통에서 비롯되는 바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이를 통한 자발적 의지 규합을 위해 신임 총장은 보다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산적한 과제를 안고 새롭게 출발하는 전민현호의 순항과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