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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채영
  • 대학
  • 입력 2023.09.04 23:28
  • 수정 2023.09.04 23:32

학생 독려를 위한 장학금, 그러나 그 속엔...

취지와 결별한 경쟁 과열이 가장 큰 문제

[늘빛관에 위치한 취업진로과 = 사진] 
[늘빛관에 위치한 취업진로과 = 사진] 

높은 학자금에 학생과 학부모의 지갑은 날이 갈수록 야위어져 간다. 제각각의 방식으로 그 빈자리를 메꾸겠지만 많은 학우의 실정에 도움이 되는 여러 장학금 제도 또한 그중 하나이리라.

여기, 인제대학교엔 특별장학금이 있다. ‘인제스타마일리지’ 장학금은 매 학기 학년별로 비교과 활동 등을 통해 얻는 마일리지 점수 상위 50명을 뽑아 총 200명에게 수여한다. 최근 이 인제스타마일리지 장학금의 세부 조항 중 하나인 ‘학년별 선발 인원 중 단일 학과 학생이 20%를 초과할 경우 선발인원의 20%까지만 선발’하는 것이 특정 학과를 차별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제보가 들어왔다.

취업진로과는 2022학년도 2학기 마일리지부터 해당 항목을 추가하였다. 제보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평소 인제스타마일리지 장학금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은 약학과는 장학금 수혜자 또한 많다. 해당 조항 때문에 50등 커트라인을 넘었는데도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우들이 생기자 제보자는 우선 취업진로과로 문의를 했으나 약학과가 과도하게 인제스타마일리지 장학금을 독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을 했다며 “약학과가 인제스타마일리지를 많이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닌 그저 현상일 뿐”이고, “인제스타마일리지 장학금 수혜는 모든 학과에게 공정하게 주어진 경쟁이다. 특정 학과에서 이를 독식하고 있다는 말 자체가 틀린 것”이라 단호히 지적했다.

이후 진행한 취업진로과와의 취재에서 관계자는 “제도를 시행하며 형평성 등을 고려하여 선발 방식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며, “진로 역량 개발, 학생 사회진출 성과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하는 마일리지 장학금 특성 상 더 많은 학생들에게 골고루 수혜가 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라고 전했다.

인제스타마일리지 장학금은 두 학기도 전에 개편의 필요성이 제시되었던 제도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장학금의 취지와는 다르게 경쟁이 과열되어 그저 장학금을 얻고자 마일리지를 모으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고득점 활동만 챙기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20% 제한 조항을 폐지하거나 개편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취업진로과는 2022학년도 학생진로지도소위원회 운영 결과 ‘사회진출역량강화라는 취지에 맞도록 개편’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진로과는 “인제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 받을 수 있는 인제스타 장학금으로 개편하고 싶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학생들 간 경쟁이 아닌 함께 협력하는 동반자로 인식될 수 있는 장학제도로 변화”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제스타마일리지 개편은 2023학년도 2학기 회의 및 위원회 운영을 통해 개편 논의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