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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정가영
  • 대학
  • 입력 2023.06.07 00:37

가야인, 물의 길을 열고 건너다

국립 김해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획 전시
다양한 하니와 유물과 청동 유물 등 약 103점 관람 가능

[바다를 건넌 가야인 전시장 입구 = 사진]
[바다를 건넌 가야인 전시장 입구 = 사진]

낙동강 하류 일대는 약 2000년 전에는 모두 물에 잠겨있었고 이 지역은 김해만이라고 불렸다. 옛 김해만 일대는 해상 교류의 중심지로서 수로왕은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가야를 건국하였던 역사가 깃든 지역이다.

‘바다를 건넌 가야인’이라는 전시의 제목을 알 수 있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형  스크린에는 배를 타고 출렁이는 파도를 헤쳐나가는 가야인의 시점으로 제작된 영상이 틀어져 있다. 이는 전시장에 들어서는 남녀노소가 전시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로서 관람자들에게 다가왔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동아시아의 열린 공간, 가야!’라는 주제로 청동 솥과 청자계수호(닭 머리 모양 단지) 그리고 청동기 파형동기 등 6개의 유물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2부는 ‘바다를 건넌 이주민’이라는 주제로 배 모양 토기와 금 유물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하니와를 볼 수 있다. 하니와는 흙으로 만든 인형의 일종으로 붉은색이나 노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3세기에서 7세기 사이 일본에서는 무덤 주위에 세워놓았던 토제 장식물을 말한다. 2부는 총 83개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중 동물 하니와 6개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3부에는 14개의 작품이 ‘천(千)의 얼굴, 가야인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전시되어 있다. 말 투구와, 갑옷 등의 화려한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은 정은영 작가의 ‘잊혀진 나라 가야 여행기’ 중 발췌된 내용이 벽에 적혀있다. ‘기록이 없다고 기억이 없는 것일까? 기록이 없어도 드러나는 나라가 있다. 기록되지 않아도 흔적을 남긴 사람들이 있다. 역사는 침묵하지 않고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 흔적을 예민한 촉수로 들여다보는 이들에게 비로소 비밀을 내보여 준다’

국립 김해 박물관의 2023년 특별전인 ‘바다를 건넌 가야인’은 6월 25일까지 국립 김해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즐길 수 있다. 이 전시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김해의 역사인 가야, 그리고 그 역사 속에 살아가고 있는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 전시인 ‘바다를 건넌 가야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