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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허준필
  • 대학
  • 입력 2023.06.07 00:08

학원도, 시도, 주민들도··· 쉽지 않은 삼계동 부지 갈등

30년 전 병원 건립을 약속했던 삼계동 종합의료시설 부지... 부동산 전문 업체가 매입
기존과 달라진 입장에 인근 주민들 불만의 목소리도···

[김해 삼계동 옛 백병원 부지 전경 / 출처 = 경남 신문]
[김해 삼계동 옛 백병원 부지 전경 / 출처 = 경남 신문]

최근 인제학원은 김해시 삼계동 1518에 위치한 3만 4139㎡ 규모의 종합의료시설 부지를 서울에 소재지를 둔 부동산 전문 업체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이야기는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당시 인제학원 측에서 병원 건립을 목적으로 요청하여 삼계동 북부 택지 개발사업 지구 내 3만 4139㎡를 김해시가 분양해 주었다. 하지만 1997년 IMF로 인해 재정이 어려워진 인제학원은 해당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으나 김해시의 거부로 7차례의 분납을 통해 2008년 해당 부지를 떠안듯이 매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계약 당시부터 달랐던 김해시와 인제학원의 입장 차이 때문에 인제대 백병원 건립은 기약 없는 약속이 되었고, 결국 현재에 들어서 병원 건립이 아닌 매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다.

당시 인제학원이 김해시로부터 매입한 가격이 141억 원이었던 반면, 이번에 매각한 금액은 약 385억 원에 달한다. 때문에 해당 차액을 노리고 인제학원 측에서 병원 건립이 아닌 매각을 일부러 추진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인제학원 측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인제대 사무처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매입 가격은 141억 원이 맞지만 수년간 납부해온 80억 원의 세금과 이자, 교육부의 감사로 인한 압박(학생 정원 5% 감축) 등으로 많은 손해를 떠안았고, 사립대학 기본 재산 처분 법에 의거하여 교육부에서 지정한 최소 판매 금액은 약 350억 원으로 해당 금액에 따라 2017년부터 여러 번 유찰 끝에 한 업체에서 약 385억 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하게 된 것’이라며 실질적인 이익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해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부지를 매입한 업체에서 용도변경을 신청한 것에 대해 적법하게 절차를 가지고 변경을 할 것이기에 현재로선 법적 책임 소지가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원은 “그 당시 주위에 부지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인제 백병원이 들어올 거라고 믿고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런 분들은 이번 결정에 대하여 이의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제대 백병원 건립을 예상하고 인근 부지를 분양받았던 사람들 중 일부는 당시 백병원 설립을 기대하고 삼계동 부지 인근의 땅을 비싸게 값을 치르기도 해 억울하다는 의견을 표한 반면 일부 인근 주민들은 장기간 방치된 부지는 이제 무단 투기로 악취가 심각하며 특히 밤에는 우범지대가 되었기에 이제는 지역 주민들과 김해시를 위해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렇듯이 주민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갈려 분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5월 24일 해당 부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하여 용도변경에 대한 공청회가 민방위 재난안전체험장에서 개최되었다. 공청회 결과 주민 대다수가 30여 년을 기다려온 만큼 더 이상 이 부지를 방치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