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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칼럼
  • 입력 2022.11.01 16:23

대학언론의 빛나는 내일을 위해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아마 언론에 관심이 있고 관련된 일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이야기이다. 지방 대학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까지 전국적으로 이 위기에 대해 매년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상황은 더욱 악화된 실상이다.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를 오고 가며 눈에 띄어 몇 부씩 챙겨가던 학생들조차 비대면 강의로 인해 사라지니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을 밟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독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위기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타 학교의 경우 예산 삭감, 기자 해임, 편집권 침해, 강제 휴간 등 대학본부에서의 언론탄압이 다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 민주화 학생운동에서부터 언론 해방을 위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구성하여 얻어낸 결과물들이 발전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쇠퇴해가고 있는듯한 모습. 이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의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학언론의 현실이다. 
1990년대부터 30년이 넘도록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는 대학언론의 위기, 관련된 글을 읽으면서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 글을 쓰면서도 나 자신에게 한 번 더 질문해 본다. ‘이거 해결할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 현직 종사자들이 편집권·예산운영 등의 자율성 강화 우선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나의 대답은 항상 ‘힘들겠지’로 돌아오곤 한다. 절대로 이 위기를 이겨내고 언론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해 활동하시는 분들의 노력을 깎아내리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그저 정말 제대로 된 대안이 없다는 것. 90년대부터 22년까지 32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누구 하나 명확한 대안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것을 보면 나의 메아리 같은 대답이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학언론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 대학 내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탄압하고 짓밟아도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에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아무리 더럽고 치사한 상황에 직면해도 학생들의 권익과 학교와 학생회를 감시하며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을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해 구성원들이 존재가치를 스스로 증명한다면 언젠가는 멈춰있던 대학언론의 발걸음이 앞으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더하여 올해로 인제대신문이 창간 42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학교의 지원과 다양하게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바를 열심히 해준 국원들이 있어 42주년 창간호를 발행하고 올해 남은 나머지 한 호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사를 작성하고 영상물을 제작하며 열심히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아직 인제미디어센터가 무얼 하는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언론의 입지는 관심의 크기로 결정된다. 인제대 학생을 포함한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이 미디어센터의 입지와 직결되고 기자들의 언론 활동을 더욱이 활발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인제대학교 대학본부와 학생들의 소통의 다리를 만들어주어 대학의 성장과 학생들의 권리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언젠가 대학언론의 빛나는 내일이 오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