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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선영
  • 지역
  • 입력 2022.10.03 23:15
  • 수정 2022.10.03 23:19

화가가 되어보고 싶다면…, 어서 와요, ‘미술의 정원’으로.

카페에서 미술의 재능을 펼치다
정원 속에서 즐기는 커피와 그림

미술의 정원 = 사진

명화, 너도 그릴 수 있어.’

요즘엔 카페를 단순히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는 공간을 넘어 취미 생활까지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하는 곳이 많아졌다. 그중에서 그림을 그리고 힐링을 할 수 있는 드로잉 카페는 인기 있는 이색 카페 중 하나이다.

단순히 음료를 주문하면 종이와 색연필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진짜 화방같은 카페에서 이젤 위에 캔버스를 올리고, 아크릴 물감을 페인팅 나이프 또는 붓으로 칠해 한 폭의 명화를 완성하는 것이다. 잔잔한 분위기에서 집중하며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김해의 드로잉 카페가 김해를 기자가 방문해 보았다.

미술의 정원 별밤

김해 삼방시장 앞에 위치한 카페로 아름다운 정원의 입구처럼 초록빛 잎과 꽃으로 꾸며진 미술의 정원은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곳이다. 작은 꼬마전구로 빛이 가득한 계단은 밤에 방문하게 되면 더욱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해지는 곳이다.

카페 내부는 명화로 가득 차 있고, 명화 앞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는 고흐의 작품 밤의 카페 테라스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큰 이젤과 작은 이젤, 명화와 각종 드로잉 용품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봤을 화가의 꿈을 이끌어 내준다. 미술용품에만 치중되어 있나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음료도 디저트도 하나의 작품처럼 예쁘고 맛도 좋다.

미술의 정원 내부 = 사진
미술의 정원 내부 = 사진

다양한 명화 중 그리고 싶은 작품을 골라 원하는 자리를 잡고 앞치마, 토시까지 두르면 그야말로 화가의 탄생이다. 보통 다른 드로잉 카페의 직원과는 달리 계신 선생님은 화실의 회원들과 그림을 그리시거나, 도자기 클래스를 운영하시고 있었다. 초심자인 기자가 인물 명화를 고르자, 미술을 한 적이 없다면 어려울 것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아크릴 물감이기 때문에 실수해도 괜찮다는 격려와 함께 수채화 물감과 다르게 금방 굳어 붓을 물통에 계속 넣어둬야 한다는 아크릴 물감 사용법도 꼼꼼히 알려주신다. 어떻게 그림을 시작해야 할지, 어떤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중간중간 오셔서 확인하고 도움을 주신다.

시간은 많으니까요, 천천히 작품을 완성해보세요

잔잔한 음악과 함께 드로잉에 집중하다 보면 주문했던 음료가 나온다. 간간이 음료를 마시며 배경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칠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명암이었다. 화가의 길은 역시 쉽지 않음을 느끼며 단조로운 색일 뿐인 빨강, 노랑, 하양, 검정 등을 조금씩 조절해 명암을 만들었다. 똑같은 자세로 칠하다 보면 팔이 저리고 어깨도 뻐근해져 온다. 그럴 때면 어떻게 딱 타이밍을 아시는 건지 종종 다른 자리에서 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던 분들이 저도 그 사이즈부터 시작했어요. 제가 처음 할 때보다 잘하시는데요?”라던가 그림 그리시던 분인가요? 완성하면 너무 예쁘겠다.” 등의 말로 다시금 힘을 가지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셨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작품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결국 명화 한 점을 완성해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으면 선생님께서 들고 갈 수 있게 예쁜 명화 종이가방에 포장해주신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내면을 가꾸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색 테마 카페, 미술의 정원. 화가가 되어보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이 어떨까

직접 그린 명화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