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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22.10.03 23:07

'심상치 않은 경제, 대통령은 민생에 올인해야'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로 수입 원자재와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주식은 폭락해 지난 28일에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무역수지도 악화돼 경상수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상품수출-상품수입)가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원-달러 환율의 급속한 상승은 전방위적으로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5일 경제 전문지인 불룸버그 통신은 아시아에 1997년과 같은 외환위기가 다시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한국 원화는 가장 취약한 아시아 통화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렇듯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주식 폭락 등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그에 따른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에 누구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서야 될 정치권은 고통을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더 한심스러운 것은 지난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5박 7일간 진행된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중 발생한 조문과 비속어 논란을 대하는 대통령 자신과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태도다. 그중에서도 비속어 논란을 대하는 태도는 ‘지록위마(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우기기)’라는 사자성어를 떠오르게 한다.

여기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일일이 다 거론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세계 정상이 모인 공식적인 자리에서 해서는 안 될 비속어를 사용한 당사자는 대통령 자신 아닌가? 그렇다면 빨리 국민에게 신중하지 못했던 자신의 언행에 대해 사과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순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여당은 ‘진실게임’, ‘정언유착 음모론’, ‘언론 재갈 물리기’와 같은 상식에서 벗어난 엉뚱한 방향으로 사태를 몰아가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실효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당장 정쟁을 멈추고 도탄에 빠진 민생 챙기기에 올인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