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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선영, 이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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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3 22:35

역사를 돌아보는 길, 가야를 만나다

가야의 흔적과 현재의 김해
왕도의 숨결을 느껴보세요

가야의 거리 기마민족상징조형물 = 사진
가야의 거리 기마민족상징조형물 = 사진

“너희들은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내밀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하고 노래 부르며 춤을 추어라. 그럼 곧 대왕을 맞아 기뻐 뛰게 될 것이다”
알에서 태어나 금관가야의 초대 왕으로 가야연맹체를 이끈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는 다들 한 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금관가야의 발상지, ‘가야의 거리’가 김해에 있다는 것을 아는가?

가야의 거리는 총 3구간으로 1구간은 앞서 언급했던 가야의 탄생과 신화를 먼저 되짚어볼 수 있다. 연지교에서부터 수로왕을 상징하는 모습을 새긴 벽을 따라 걷다 보면 김해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아유타국의 상징인 두 마리 물고기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대표 가야사 특화 국립김해 박물관도 1구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1구간의 끝은 강한 가야인의 기상을 나타낸 각배 조형 분수로 마무리된다.

가야의 거리 2구간은 가야의 예술과 가야인의 용맹한 모습으로 조성되어 있다. 시작부터 가야인의 웅장한 기상을 생동감 있게 형상화한 기마민족 상징 조형물이 맞아준다. 실제로 살아서 전장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2구간은 대성동 고분 박물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형 무덤 2기를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야외에 전시하고, 기획 전시도 운영하고 있다. 기마를 직접 타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칼 모양의 분수 조형물은 융성했던 당시의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쇠칼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철기문화를 상징하는 분수와 광장, 조형물들이 있는 2구간은 걷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심할 겨를이 없게 한다.

마지막 3구간은 금관가야 시대의 생활 모습과 가옥을 관찰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봉황대공원에선 넓은 잔디밭, 나무 그늘과 더불어 실제 가야 시대 고상 가옥을 복원해 설치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이색적인 휴식 공간이다. 봉황대공원을 지나면 김해의 치즈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회현연가’와 ‘봉황예술극장’이 있다. 과거를 지나 현재 김해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들로 가야의 거리는 끝난다. 천천히 자연을 느낀다면 1시간, 가야를 고스란히 체험하는데도 3시간이면 충분할 가야의 거리. 시원한 바람이 불고 산책하기 좋은 가을, 바쁜 도시 생활을 잠시 멈추고 슬로시티 김해에서 가야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가야의 거리 종점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