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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22.09.05 18:45

우리에게는 담론장이 필요하다

막 2학기를 맞이한 이때, 인제대학교 학생사회는 또 한번 풍파를 맞았다. 작년 총학생회장의 횡령 의혹 이후, 학교를 변화시키자며 출범했던 ‘리셋’ 총학생회는 결국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또다시 ‘리셋’되고 말았다. 사실 학생들은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재작년 공약을 성의없이 그대로 들고 온 후보가 상대였으니. 어찌됐건 61.96%의 수많은 지지와 환호 속에 올랐던 자리건만 그 자리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직무유기 논란으로 총학생회장은 자리에서 내려왔으며, 학생사회는 정의와 한걸음 멀어졌다. 약 2주동안의 잡음은 이제야 사그라든 듯 하다.

이러한 문제가 매년 발생하며 학생사회가 건전하게 진보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건설적인 담론이 오고 가는 담론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뻥뻥 튀는 팝콘만 존재할 뿐.  사실 대부분은 총학생회가 어떤 존재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대자보를 붙이고 총장실을 점거하며 운동했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필시 ‘건강’한 담론들을 꾸준히 나눠야 한다. 분노도 좋다. 끊임없이 비판하고 따지고 똑똑해져야 한다. 시민들의 수준이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을 결정하듯 학생들의 수준이 학생단체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비아냥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