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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선영
  • 지역
  • 입력 2022.09.05 18:12

특별한 네일샵, ‘섬섬옥수’를 아시나요

지루한 열차 대기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당일 기차표, 네일아트로 바꿔 가세요’

섬섬옥수 외관 = 사진
섬섬옥수 외관 = 사진

가늘고 보드라운 손이라는 뜻의 섬섬옥수. 예쁜 손에 관심이 있다면 네일샵을 가거나 집에서 스스로 셀프 네일을 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네일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곳이 있다면? 당일 기차표만 있으면 무료로 네일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섬섬옥수’가 바로 그곳이다. 

섬섬옥수 매장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수어'로 반갑게 맞아준다. 이곳 직원들은 모두 청각장애인들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철도공사 코레일과 협약해 무료 네일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역 2층에 위치한 ‘섬섬옥수’는 전문 네일 교육을 이수한 청각장애인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는 당일 승차권을 소지하고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예약제이며,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예약을 할 수 있다. 대화는 어떻게 하는가? 대화는 kt에서 지원하는 어플 ‘마음 톡’이나 메모를 이용하면 된다. 역마다 관리 분야가 다르지만 부산역에서는 손톱 관리와 영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네일샵 ‘섬섬옥수’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섬섬옥수의 의미와 달리 수어로 소통하는 손, 휠체어를 움직이는 손, 네일 케어 서비스를 주고받는 모든 손을 뜻한다고 한다. 부산광역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천세연 씨에 따르면 “섬섬옥수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네일케어 분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소통을 하지 않으려 하거나 매장을 나가버려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만약 이 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조용한 세상’에 사는 이들을 한 번쯤 상상해보며 차별 없는 열린 마음가짐을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앞으로 50개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인 ‘섬섬옥수’는 현재 ▲용산역, ▲대전역, ▲익산역, ▲김천구미역, ▲울산역, ▲부산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