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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채영
  • 지역
  • 입력 2022.09.05 18:08
  • 수정 2022.09.05 18:09

김해시 다문화 특수 도서관, 글로벗도서관

9천여 권의 원서도서 및 사운드 북 구비

글로벗도서관 외관 = 사진
글로벗도서관 외관 = 사진

김해시는 경상남도에서 가장 외국인 수가 많은 지역이다. 이런 김해시에 다문화 특수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김해 글로벗도서관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도서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2009년 설립된 다문화 특수 도서관이다. 지난 28일, 글로벗도서관과 취재를 진행했다.

글로벗도서관에는 한국 포함 17개국 도서가 9천여 권이 구비되어 있으며, 전부 원서이다. 또한 중국,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 외국 잡지 6종류를 휴게실에 배치하고 있다. 한국어 시험을 위한 토픽 교재, 다문화 관련 연구 서적, 문제집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취재 중 토픽 교재를 빌리러 글로벗도서관을 방문한 외국인 시민이 있었다. 또한 글로벗도서관 김영숙 사서는 “다문화 가정 어머니들은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사운드북 대출을 선호한다”라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하여 집 앞까지 도서를 배달해주는 이동 도서관도 운영 중”이라 전했다.

글로벗도서관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는 양성평등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최근엔 목공예 체험을 통해 도마와 나무 접시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에 간식, 과일 등을 담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다. 김영숙 사서는 해당 체험활동의 결과물을 보면 가족들이 굉장히 좋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한다며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또한 김영숙 사서는 “내년에는 김해시의 다양한 문화적 공간들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명절이 오면 한국의 명절음식을 만들며 각 국의 명절문화, 고부갈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문화적 이해를 돕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매주 일요일이면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슬기로운 K-문화생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영숙 사서는 각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대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히는 효과가 있다며 보람차다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결혼이주여성, 이주배경청소년, 외국인노동자 등 대상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역시 예산이 넉넉지 않다는 것이다. 김영숙 사서는 “도서관 후원 문화가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 책 기부도 좋고 금전적 후원의 창구도 열려있다”며, “더 좋은 프로그램과 강사님을 모시기 위해 후원이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벗도서관은 김해시 다울림센터, 영진직업전문학교 등 10여 곳의 김해시 다양한 문화센터와 MOU를 맺어 다양한 활동과 외국인들의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영숙 사서는 “도서관이 단지 와서 책만 읽고 가는 것이 아닌 낯선 나라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벗도서관은 김해시민이라면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선국민은 신분증 혹은 운전면허증, 외국인은 외국인등록증 또는 국내거소신고증이 있다면 누구든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