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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선영
  • 지역
  • 입력 2022.06.06 15:15

즐거운 비명과 교통지옥의 절규 동시에... ‘롯데월드 부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기는 곳, 롯데월드 부산 개장
롯데·부산시 등 교통 문제 해결에 ‘비상’, 결국 불편함은 시민의 몫

롯데월드 부산지점
롯데월드 부산지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지난 3월 31일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개장했다.

경남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로 시민들의 기대가 컸으며, 특히 부울경 지역민들이 가장 반겼다. 놀이기구는 수도권 테마파크에 비하면 많다고 할 수는 없는 편이지만,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는 대한민국 놀이동산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어트랙션 두 가지가 설치됐다.

하나는 '자이언트 디거', 또 다른 하나는 '자이언트 스플래시'다. 이것만으로도 부산의 명물이 되기엔 충분해 ‘비싼데 규모가 작다’는 말을 배부른 투정으로 만들었다. 부산 롯데월드는 개장 전부터 부산의 최대 관심사이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 불리지만 번듯한 테마파크 하나 없다. 자유랜드, 미월드 등 7개의 놀이동산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부산의 롯데월드 개장 소식에 부산 시민들은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개장 후 역시 인기는 뜨거웠다. 그에 따라 부산 롯데월드 방문객 입장이 제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첫 휴일인 어린이날을 맞아 인파가 몰렸기 때문이다.

오후까지도 입장 제한이 풀렸다 다시 제한하기를 반복했다. 실제로 이 날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교통체증은 견디기 힘들었다. 20분이면 갈 수 있는 광안리~기장 구간은 평소보다 4배 가까이 더 걸려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롯데 동부산복합상가와 이케아 등으로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대는 이미 주말마다 교통난이 심각한데, 여기에 롯데월드까지 개장해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됐다.

이에 지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터널 등 시설에 대한 유료화로 ‘시민의 부담만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렇게라도 교통체증을 해소한다면 좋다”라는 긍정적 반응과 더불어 “안 그래도 복잡한 지역에 시민들에게 부담까지 지게 하는 것이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시는 오시리아역을 통과하는 지하철 ‘동해선’ 운행 횟수와 롯데월드를 오가는 버스 노선을 늘리고, 순환버스를 도입하는 등 교통 수요 분산에 나섰다. 오시리아역에서 도보로 롯데월드에 갈 수 있는 보행 육교 또한 설립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롯데월드 부산 관계자는 “혼잡을 줄이기 위해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