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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정수빈
  • 지역
  • 입력 2022.06.06 15:13

‘하고 싶은 거 하thㅔ요’ 노홍철 테마파크, 홍철책빵

자기애 넘치는 개성적인 공간 속 맛있는 빵과 음료까지
개점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인산인해

김해 율하에 위치한 홍철책빵 서커스점

인제대학교로부터 버스로 약 1시간, 김해 율하에 위치한 ‘홍철책빵 서커스점’에 직접 가보았다. 영업은 오전 11시부터 시작하지만 일명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인기 많은 빵은 동나버리고 만다는 소식에 일찍이 서둘렀다. 오픈런에도 2시간을 대기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건물과 냅킨을 비롯하여 여기저기 적혀있는 빨간 글씨, ‘하고 싶은 거 하thㅔ요’,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노홍철의 거대한 얼굴, 곳곳에 얼굴이 합성된 기상천외한 그림들. 모든 곳에 노홍철의 향기가 진하게 묻어있다. 이곳에는 홍철책빵만의 특별한 서비스가 있었는데, 땡볕에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빨간 우산이 제공된다.

손님들이 차를 탄 채로 식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코너도 있다. 또한, 음료는 다회용 용기로 제공되어 환경보호는 물론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다. 이런 작은 요소들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다만, 폭발적인 인기에 비해 좌석 수가 적고 건물이 협소한 점은 아쉬웠다. 몇 가지 빵과 음료를 먹어보았는데, 홍철책빵만의 특별한 메뉴와 식음료에도 노홍철의 얼굴이 장식되어있다. 맛은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지만 메뉴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홍철‘책’빵이지만 도서 수가 적었다. 서울에 위치한 1호점과 달리, 2호점 한켠에 위치한 책들은 책방이라는 정체성을 갖기에는 미흡해 보였다.

인상 깊었던 점은 홍철책빵 옆, 에쓰오일의 주유소가 ‘빵집주유소’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비록 평범한 셀프 주유소이지만, 위치와 특별한 이름 덕에 드라이브 스루 운영 방식과 시너지를 낸다. 동시에,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홍철의 매력은 넘치는 활발함과 자기애다. 홍철책빵을 개점함으로써 고객들이 원하는 바와 이미지에 적중했고, 노홍철 그 자체가 브랜드로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그 가게만의 특별하고 맛있는 상품들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색적인 추억을 쌓고 싶다면, 홍철책빵에 가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