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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인제문화상
  • 입력 2021.10.31 20:00
  • 수정 2021.11.01 11:20

[제38회 인제문화상] 영상 가작 - 안녕, A씨

영상 부문 가작 수상자 김예진 학생(신문방송학과 18)
영상 부문 가작 수상자 김예진 학생(신문방송학과 18)

 

"안녕,A씨"

안녕, A씨는 혼란스러운 청춘의 이야기다. 활기차게 일어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다고 생각해 냉장고는 비어있고,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하지만 후배나 친구를 만나 잠깐의 외로움을 달래지만 그 만남이 끝나면 혼자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는, 감정이 몇 시간 단위로 바뀌는 아이러니한 하루들을 담았다.

A씨는 불안하니깐 공부하고, 걱정하고, 아르바이트한다. 남들이 다 가지고 있다는 기본 스펙을 채우기 위해서, 남들이 말하는 나잇값을 위해서 움직인다. A씨는 친한 친구의 취업 소식에도 마냥 기뻐해 줄 수 없다. 자신이 보통의 삶을, 그 나이가 되면 적당히 있어야 하는 사회적 위치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공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보통의 삶을 원하는 것뿐인데 막막한 내일과 불안의 오늘, 후회의 어제는 계속 반복된다. 친구들과 주변에서 말하는 푸념과 제안은 청춘들이 가장 많이 포기한다는 연애와 가장 관심이 많은 돈, 그로 인한 재테크(혹은 투자) 열풍이다. 연애하기 가장 좋은 나이에 먼저 돈이 우려되고, 월급으로 집을 사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비트코인과 주식에 관심을 돌린다.

A씨에게 건네는 안녕은 안녕하지 않은 A씨에게 모순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안부를 묻는 인사가 아닌, 안녕을 바라는 의미의 인사로 제목의 의미를 받아들여야 한다. 불특정 인물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A씨(또는 홍길동)’라고 부른다. A씨는 불안한 2030의 모두이며, 나 자신이다. 영상의 마지막에 묻는 질문은 A씨가 또 다른 A씨에게 묻는 것이고, 결국 그 질문은 내가 스스로 답해야 한다. 때로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이 영상은 세상의 모든 A씨를 위해 사춘기가 지나고 아주 지독한 여름에 갇힌 그 시간을 담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