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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지현
  • 사회과학
  • 입력 2021.10.03 21:01
  • 수정 2021.10.05 16:15

비건, 지금 해보기

비거니즘을 알려주는 웹툰 팜플렛
비거니즘을 알려주는 웹툰 팜플렛

‘채식’에도 단계가 있다?

이제 우리네 사회는 말 못 하는 동물들의 생명권도 신경 쓰고 있다. 이에 주변의 몇몇은 ‘비건인’이 되어 동물복지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베지테리언은 우리가 알고 있듯 ‘채식주의자’를 가리키며, 잘 알려진 ‘비건’채소만 허용하는 가장 높은 강도의 채식 단계 중 하나다. 이들은 유제품부터 계란, 심지어는 꿀과 같은 동물성 제품을 먹지도, 사용하지도 않는다. 또한 동물실험을 하는 화장품이나 옷도 사용하지 않는다.

‘락토’는 유제품과 채소를 섭취하는 단계의 채식주의다. 이들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까지는 섭취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오보 베지테리안’이다. ‘오보’는 알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계란 등의 동물의 알을 먹을 수 있다. 유제품과 동물의 알을 먹는 채식주의자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안’이라고 한다. ‘페스코’는 유제품과 달걀, 채소뿐 아니라 생선까지 먹는다. ‘폴로’는 오리고기도 먹을 수 있다.

주로 채식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고기도 먹는 채식주의다. ‘플렉시테리언’은 육류와 가금류, 생선과 달걀, 유제품까지 모두 먹는 채식의 입문 단계이다.
 

 일주일 고기 없이 살아보기  

채식을 시작하면 건강이 좋아지고, 환경을 지킬 수 있으며 동물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일주일 동안 채식주의자로 살아보기로 했다.

당장 고기를 먹지 않는 최고봉의 채식은 힘들 듯해 하루하루 단계를 높였다. 초반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적어지면서 음식에 육류가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간식을 멀리하기는 쉽지 않았다.

‘비건은 역시 힘들구나’라는 인식이 자리 잡힐 끝자락 즈음 마지막 날 갔던 ‘비건식당’이 생각을 바꾸었다. 흔한 볶음우동과 가지 덮밥을 메뉴로 놓은 가게였지만 이곳을 채운 많은 채식 책자와 비건들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그들은 신념과 가치를 존중받는 공간에서 즐겁게 식사하며 행복해했다.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는 동시에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있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천할 수 있을까? 짧은 7일이었지만, 필자는 이들에게 존중을 배웠다. 평생 비거니즘을 실천할 그들은 꽤 오랜 기간 보편화 된 환경에서 불편함을 느끼겠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