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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채영
  • 사회과학
  • 입력 2021.08.29 20:54
  • 수정 2021.08.30 11:57

그 ㅅi절 ㅆr0i월D 감성… 다시 우리에게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쳐본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쳐본

2000년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싸이월드가 공식적으로 부활탄을 쐈다. 지난 8월 2일, ㈜싸이월드제트는 사진 180억 장, 동영상 1억 5천만 개의 데이터를 복구했음을 알리며 재출발을 선언했다.

싸이월드는 1999년에 한 벤처기업에서 시작된 ‘미니홈피’ 형식의 웹 기반 서비스로, 2011년엔 3,200만 명의 유저들을 불러 모았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웹 기반 서비스인 만큼 모바일 서비스로의 전환이 늦어지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모바일 기반 SNS 서비스의 급속한 성장에 밀려 토종 SNS의 위상은 점점 흐릿해졌다. 2014년 소인원의 직원들이 인수하여 운영하던 중 또다시 경영난에 휩싸이게 되며 2년 뒤에 ㈜싸이월드가 인수했지만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결국 2019년, 서비스는 잠정 중단되었다. 하지만 2021년 현재 스카이이앤엠, 인트로메딕, 초록뱀 등 다섯 기업이 합심해서 만든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싸이월드는 새로운 도약을 엿보고 있다.

주목해 볼 만한 신호탄은 싸이월드가 모바일 기반 메타버스로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싸이월드를 메타버스로 구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메타버스’가 흥하는 추세인 지금, 메타버스로 리뉴얼된 싸이월드가 각광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또 하나의 신호탄은 싸이월드에서 도토리 5개로 살 수 있었던 이른바 ‘브금(BGM)’ 서비스가 NHN벅스와 손을 잡고 2021년 버전으로 리메이크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프라이머리의 ‘자니‘가 하성운과 펀치의 목소리로, 프리스타일의 ’Y’는 소유의 목소리로, 박효신의 ‘눈의 꽃’이 에일리의 목소리로 리메이크되었고 이 밖에도 정승환, 가호, 기프트, 죠지 등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기존 유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MZ 세대의 뉴트로 감성을 적격하여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부활한 싸이월드가 10년 전과 같은 전성기를 되찾아갈 수 있을지는 주목해 볼 만한 점이다.

2000년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싸이월드가 부활했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에도 꿋꿋하게 몇억 가지의 추억을 담고 토종 SNS의 자리를 지켜나갈 싸이월드를 주목해보자.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독자적인 ‘싸이월드 감성’이 통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