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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정길 기자
  • 사회과학
  • 입력 2021.06.01 12:42

유튜브, 대학강의를 위협하다

유튜브가 대학교육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콘텐츠는 몇몇 전공 수업보다 수준 높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고급 편집 기술로 뛰어난 정보 전달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무료라는 것을 고려하면 등록금 대비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올해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 200곳 가운데 신입생 미달 규모가 100명 이상인 대학이 30곳을 넘었다. 이 가운데 18개 대학은 미달 규모가 200명 이상이면서 정원의 10% 이상 신입생을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는 미달 인원 408명으로, 정원대비 미달 비율이 18.1%에 달했다. 2020년 미달 인원이 22명이었던 것에 비해 18배 증가한 수치다. 대학 당국은 학령인구 감소를 주원인으로 보았지만, 일률적인 강의형태 또한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10년 뒤에는 대학 절반이 사라질 것이다. 반면 교육 기업은 최대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확장되면서 대학 밖에서 배움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였고 세계적인 플랫폼 ‘유튜브’가 교육의 장을 마련하였다.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필자 같은 경우, 실제 자동차를 분해하여 부품을 설명하는 ‘카닷TV’, 국내외 배터리 기업 동향을 조사하고 정리한 ‘엔지니어TV’ 채널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을 통해 1000여 개의 다양한 분야 강의를 무료로 학습하며 대학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이처럼 4차산업혁명-초연결사회가 도래한 만큼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은 존재 가치에 대한 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 사회는 더욱 빠르고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학교는 맹목적으로 정보를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학생의 장점을 강점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융합적 교육을 시도해야 한다. 대학은 지역사회와 연계, 또는 실습 위주의 강의를 구성하여, 유튜브가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을 공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