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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배승현 기자
  • 대학
  • 입력 2021.04.02 17:04
  • 수정 2021.04.02 17:07

부딪히는 입장의 목소리 구조조정TFT

[출처=프레시안]
[출처=프레시안]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입시를 비롯해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서로의 관점에 따라 상이한 이해관계를 가지기 마련이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 다양하고,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지난 2월 23일, 교수평의회가 '건강한 조직은 소통의 자유로움에서 비롯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시했다. 이는 "어떤 조직이든 구성원들의 다양한 비판과 건설적 토의에 귀를 닫아서는 결코 성공할 수도, 함께 갈 수도 없다"라는 내용으로 현 구조조정 TFT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여줬다. 이어 같은 달 26일 '학과(부) 소속 교수·학생과 소통 없는 구조조정은 위법이다'라는 제목의 다소 노골적인 문체의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교수평의회는 학과 모집단위 조정에 대해 학교 본부 측의 소통이 거의 부재했다고 주장했다. 결론을 짓고 동의를 묻는 것은 ‘소통’이 아닌 ‘강요’라고 언급하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통을 요구했다. 또한 학령인구저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교는 그동안의 논의방식에서 벗어나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야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학과운영계획서의 평가기준표나 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토로하며 이를 바탕으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에 학교 측은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한 21학년도 입시 중 우리학교의 데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 방안으로 구조조정 TFT를 마련했으며, 우리대학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구성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하며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모집단위 정원조정과 관련하여 학과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학의 권고(안) 중 학과가 선택한 안을 최종으로 결정했으며 학과 자체적인 학생들에 대한 설명, 전체교수회의,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 등 내부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힘썼다고 주장했다. 교수평의회의 입장문과 긴급성명서에 대해 "순종하면 고용보장, 거부하면 해고" 등의 주장은 지나친 억측이며, 심각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고 하는 학교의 다양한 시도 또한 헤아려주길 희망한다는 말을 남겼다. 

김종원 교수평의회 의장은 “이런 상황을 방치하게 한 교육부의 잘못도 없지 않다. 대학정원을 시장논리에 맞게 운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토균형 발전의 여건을 마련하는 것에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입학정원 모집과 관련하여 우리대학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일이니만큼, 전체교수와 학생들이 충분히 소통하며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해내길 바란다고 말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 3월 23일,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 회의 주요안건 중 '모집단위 개편 및 입학정원 조정(안)'이 포함되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