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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취업
  • 입력 2008.10.06 14:35

[취중진담]환자에게는 ‘희망’을 자신에게는 ‘뿌듯함’을

서윤정(임상병리학과 02, 06졸)

“제가 입학할 당시 전국에 있는 4년제 대학 중 임상병리학과가 있는 곳은 3곳 밖에 없었어요. 그 중 인제대학교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입학하게 되었죠”

현재 동아대학교 병원 신경과 초음파뇌혈류검사실 임상병리사로 일하고 있는 임상병리학과 02학번 서윤정 씨의 첫 대답이었다. 그에게 처음 전화로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그의 당황해하는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약속 날짜와 약속 장소를 잡았다. 약속 장소는 인제대학교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부산의 덕천동이었다.

부산의 끝에 위치한 동아대학교 병원이 아닌 김해와 가까운 부산 덕천에서 인터뷰를 하는 그의 배려라 생각하며 02학번 서윤정씨를 만났다.


진학과 취학을 위한 고민

그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을 결정해야 할 때 단 2가지의 기준을 놓고 대학을 선정했다고 한다. 그 중 첫 번째는 취업이 잘되는 전문직이고, 두 번째는 보통 직업과는 다른 특수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다 검토해 본 후 선택한 학과가 인제대학교 임상병리학과였다.

그렇게 인제대학교의 입학생이 된 서윤정 씨는 대학교 3학년 때 학과 부회장을 역임했다. 부회장 시절 신입생들과 친분을 쌓고 선배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위한 자리인 총MT를 위해 며칠 동안 고심하고 계획을 짰는데, 당시에는 힘들고 지겨운 일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다 추억이고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때 취업을 위해서 막연하게 토익을 공부했다고 한다. 토익은 어느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필수 항목이기 때문에 토익을 공부하면서, 전공 관련된 자격증의 필요성도 느껴 방사선 물질 안전을 관리하는 방사선동위원소취급자 면허도 취득하게 되었다고 한다.


밝은 모습은 나의 가장 큰 무기

그가 지금 몸담고 있는 동아대학교병원과는 “졸업 후 어느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교수님의 추천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교수님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기간제 계약직이었기에 당시에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선배는 현재 자신의 나아진 직업 환경과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취업을 위해 첫 면접을 갔을 때 면접관과의 대면에서 많이 떨고 이력서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여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합격자 통보가 왔고 병원에 입사하여 일을 하던 중 면접을 담당하셨던 과장님이 “자네 첫인상이 너무 밝고 보기 좋아 면접 때 기억에 남았네”라고 말씀 하셨다며, 면접 내내 당당하고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던 것이 면접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자신과 탈락한 사람들을 비교해 보면 자신은 딱히 면접에 능숙하지는 못했지만, 면접은 다른 사람에게 첫 인상을 심어주는 시간인 만큼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상병리사로 산다는 것

현재 그의 직업은 임상병리사로 병원에서 초음파 뇌혈류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측정하여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것이 없나 살펴보고 치료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는 임상병리사의 장점으로는 의사들과 같이 일하면서 임상에 관해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과 정해진 퇴근시간이 되면 바로 퇴근을 해서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들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매일 출근해서 똑같은 환자를 돌보고 똑같은 일상을 되풀이해야 하는 지루함에 빠진다는 것과 중환자실의 특이한 환자들을 자주 만나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임상병리학과를 졸업하여 지금의 직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아마 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연구원을 하고 있다면 복수전공으로 생명공학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즐거운 추억을 남겨준 인제대에게

인터뷰 내내 유쾌한 웃음과 편안한 말투로 대해주셨던 그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학과 후배들과 인제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그는 먼저 학과 후배들에게 학생 때 선배들을 많이 알고 다양한 길을 개척해 보라고 말하면서 학과의 특성상 병원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병원이 아니더라도 길은 많으니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임상병리학과 후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인제대 학생들에게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면서 “준비가 되어있으면 언제 어디서 기회가 오더라도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다가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인제대 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람의 모든 기관에 있는 피를 통해 환자를 진단하는 임상병리사,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총 3개의 학교 존재하는 이 학과에 지원하여 멋진 미래를 개척해 나간 그는 자신의 진로설정에 만족감을 가지며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향한 한걸음을 내딛고 있다.


동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