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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취업
  • 입력 2008.05.11 01:43

[멘토링수기담]암기하는 과학은 가라! 실험을 통한 과학멘토링

 

박민희/식의약생명공·08 
과학도의 길을 걷는 나에게도 과학은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가 막 초등학교를 졸업해 더욱 더 심화된 과학을 배웠던 중학교 1학년 때로 기억된다. 그 때의 내 모습처럼 과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고 싶어 wise 캠프에 멘토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캠프의 실험 초점은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어머! 이게 과학이었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우리가 몰랐던 부분들을 실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 번째로 한 실험은 지시약 변화 실험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시는 음료, 먹는 과일 등은 고유의 pH(수소이온농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에 따라 지시약의 색깔이 변한다.

그것으로 산성, 중성, 알카리성을 판단하는 실험이었다. 학생들이 색깔을 보고 물질의 상태를 파악하고 신기해하는 것을 보니 과학에 대한 흥미가 조금은 생긴 것 같아 내가 하는 이 일에 대한 뿌듯함이 생겼다.

두 번째로 한 실험은 혈액형 검사였다. 원리를 통하여 상대방의 혈액형을 모르는 상태에서 실험만으로 맞추는 게임을 통하여 무조건적으로 결과를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험함으로써 스스로 받아들이게 하였다.

세 번째로 한 실험은 Agar 배지에 미생물을 배양하는 실험을 하였다. 흔히 사람의 신체 중 손과 손톱에 균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어려운 개념인 미생물 배양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우리 손과 손톱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배양하기로 하였다.

고체 Agar 배지에 손톱과 손가락을 문지르고 하루 동안 사람의 체온인 37℃에서 배양하였더니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이 자라있는 미생물을 보고 모두 평소에 손을 청결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란 막연하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해주면 되는 일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또한 가르침을 받는 것이란 내가 몰랐던 사실과 개념을 이론적으로 머릿속에 외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나에게 wise캠프 참여는 그러한 개념을 조금씩 바꾸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옛말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러 번 반복하는 주입식 공부보다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어려움을 조금이라고 털어내고 흥미를 느꼈으리라 믿는다.


박민희/식의약생명공·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