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는 방학동안 청소년과 김해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나는 각종 행사의 촬영을 담당했으며, 인터넷방송국에서 찍어온 영상을 편집하는 일을 맡았다. 더운 날씨 때문에 비를 맞아가며 촬영하는 등 힘든 과정을 많이 겪었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끝까지 초심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청소년직장체험프로그램을 접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일을 꼽아본다면 첫째로 청소년 웹자키 선발대회에서 사회를 맡게 된 일이다.
방송을 꿈꾸고 한번쯤 도전해 보고자하는 어린 친구들이 준비한 멘트를 미리 조금씩 수정해 주면서, 처음으로 많은 관중들 앞에서 사회를 보게 되었을 때의 감동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에도 참가자의 어린 친구들이 학교를 마치고 응원하러 와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두 번째는 김해 장유에서 대청천 음악회 촬영을 갔을 때의 일이다. 대청천을 가운데 두고 설치된 무대사이로, 강 맞은편에 객석이 마련된 특별한 음악회였다.
더운 여름이었지만 김해시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참석해 ‘음악’을 통해 서로가 하나 됨을 느꼈다. 시민들이 모두 자리를 떠난 뒤, 행사 정리를 하니 늦은 시간이 되었지만 김해시민과 나 자신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했다는 생각에 보람을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수업, 동아리, 레포트, 시험 등으로 바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막상 여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하지만 청소년직장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때와는 다른 ‘정확한 시간관념’, ‘책임감’ 등 맡은 일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나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학생 신분이지만, 졸업 후 나 또한 어엿한 직장인으로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단 두 달간의 짧은 체험이었지만 그 두 달이 2년, 20년 못지않은 경험과 많은 교훈을 준 것 같아 더욱 보람 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4학년이 되어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본교의 많은 학우들도 참여하여 나처럼 특별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박진현/보건행정・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