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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정길 기자
  • 영화
  • 입력 2021.03.01 23:37
  • 수정 2021.03.12 10:49

(영화)공대생이 본 승리호

 

2090년대 배경의 SF 우주 영화 <승리호>. 김태리의 카리스마와 꽃님이의 귀여움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미래시대의 기술력이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영화 속에는 국내 대기업 3사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꿈이 담겨있었다. 

이게 웬 말이냐? 그들이 영화사에 투자라도 했다는 것인가? 아니다. 정답은 배터리 기술의 변화였다. <승리호>에는 거대우주선 추격전, 장시간 사용 가능한 나노로봇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전원 공급장치 배터리가 필요한데 현재 기술력으로는 실현 불가능하다. 우주산업, 로봇의 원천은 고효율 배터리이므로 이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 동력원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대기업 3사 연구원들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연구 중에 있다. 그뿐 아니라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도 꿈의 배터리를 위해 개발 중이다.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 배터리 업계의 패권 구도가 잡힐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국내 3사 기업의 흥망성쇠도 어떻게 될지 주목해 볼 만하다.

우리가 SF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는 현재와 미래를 접목시켜서 생각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240억 제작비를 들인 우주 액션 장면도 화려하지만,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상상하며 <승리호>를 감상한다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