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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배승현 기자
  • 지역
  • 입력 2020.11.29 10:48

문학으로 치유하는 그들의 이야기

김해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10주기 기념해 ‘문학의 숲’ 개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김해 나비갤러리에서 성장과 치유의 길 ‘문학의 숲’ 시화전 및 서각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문학의 숲』 발간과 함께 김해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김해시 외동 나비프라자 3층 나비갤러리에서 5일간 진행됐다.

<문학의 숲>은 예술치유 활동의 하나로 문학을 통해 알코올, 약물, 도박,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자와 회복자를 위한 심리 치유와 자아 성장을 목적으로 개발된 예술심리치료 프로그램이다. 치유과 성장의 길 ‘문학의 숲’ 시화전은 지난 3년간 알코올 중독과 회복자들이 쓴 시와 수필, 자서전 중 시 작품 일부를 전시했다. 치유와 성장의 길 ‘문학의 숲’ 시화전은 참여자 자신이 회복의 주체자로 가정과 사회, 국가의 구성원으로 나아가는 치유 과정을 지역사회에 소개하는 뜻 깊은 자리다. ‘문학의 숲’은 예술치료 프로그램으로서 참여자들이 문학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삶이 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처음 참여자들은 문학 치료라는 단어를 매우 어색하게 생각하고,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시를 쓴다는 것에 부끄러워하고 낯설어했지만 점점 함께 시를 감상하고 수필과 자서전을 쓰며 문학과 가까워져 가며 현재는 그들의 깊은 삶의 이야깃거리를 통해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자신만의 작품을 써 내려가고 있다. 『문학의 숲』에는 시 55편, 수필 20편과 열 명이 쓴 자서전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그들의 마음의 소리가 담겨 있는 시와 진솔한 삶이 들어있는 수필은 이후 우리학교 도서관에 비치될 예정이다.

문학치료사 정수정 씨는 “자신 때문에 주변이 받은 고통을 생각하여 언제나 기가 죽어있던 참여자들이 그들의 시화가 갤러리에 걸리고 작품 하나하나가 조명을 받으며 살아 움직일 때, 자신이 쓴 시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웃고 행복해한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람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고 말했다. 또한 나날이 발전하는 현대의 인공지능과 4차 산업 속에서 결국 취업의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직업 창출임을 강조했다. 이어 ‘문학치료사’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심리정서치료 현장에서 느끼는 문학치료사의 활동은 필수적이다. 인제대학생들도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직업을 스스로 발굴해 그것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전했다.